해마다 상록회 총회 때만 되면 예외없이 분규가 일어나고 각 언론에 대서특필, 세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지난 6월말 조회장이 사퇴하고 새로운 임원진이 들어섰다. 겉으로는 모든 것이 진정된 듯이 보이나 아직도 문제는 많이 남아 있다고 본다.
의사가 환자의 병을 완치하려면 그 병인을 정확히 진찰해서 그 부위를 집중 치료해야만 되듯이 상록회 분규의 근본 원인이 무엇이었나를 심찰해서 대책이 마련돼야 상록회 고질병도 완치될 줄 믿는다. 그 병인을 하나 하나 분석해 보면
첫째, 상록회 정관에는 회원 회비제도가 어느 대목에도 없다. 상록회 정관 취지를 이해하고 회원 되기를 원하는 자는 누구나 다 참여할 수 있게 되어있다. 그래서 평소 그들이 주장할 때 상록회 회원이 1,000여명이 넘는다고 자랑하다가도 총회 때나 선거 때는 농장을 경작하기 위해 부득이 회비를 낸 100여명만 회원자격을 운운한다. 이것 자체가 불법이다.
둘째, 상록회 총회는 초창기부터 제정된 정관 내용에 150명 이상이 참여해야 총회 정족수를 이루게 되어있다. 그러나 해마다 총회 때 보면 기껏해야 80~90명 정도밖에 참여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유회되어야 마땅한데 40~50명이나 전화 위임을 받아 정족수가 되고 이것을 합법이라 우겨댄다. 분명히 정관 14조에 각 총회의 수 위임자는 이사이어야 하며 1인에 한한다고 못박혀 있다.
셋째, 이 땅에 사는 우리는 민주주의 종주국에서 살고 있고 모든 회의절차도 민주방식으로 민의가 존중되어야 한다. 그간 4년 동안 각 신문기사, 사설, 가십 등을 보더라도 회의방식에서부터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상과 같은 문제점 때문에 회원들간에 시비가 벌어진 것이지 일부에서 지적하는 것 같이 노인들이 감투 때문에 싸우는 것처럼 인식함은 대단히 그릇된 판단이라 하겠다. 이제 새 임원진에 바라는 것은 확실한 병인이 어디에 있었나? 하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원리 원칙대로만 집행한다면 하등의 물의를 자아낼 소지가 없게 된다함을 단연코 말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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