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 부담 덜어주고 어려운 과목 가르치기에 좋아
급우들 및 선생님과 함께 수학 문제를 풀고 있는 데이빗 바틀럭(13)은 현재 워싱턴 DC의 자기 어머니 직장에 앉아 있다. 그러나 선생님은 아이다호, 다른 학생들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다. 모두 컴퓨터로 연결되어 사이버 교실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데이빗은 홈 스쿨 학생. 월 199달러를 내고 ‘크리스타 매컬리프 아카데미’가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7학년 커리큘럼을 수강하고 있다.
매릴린드주 애나폴리스에 사는 바틀럭 부부는 데이빗이 좀 더 자기에게 맞는 커리큘럼에 따라 공부할 수 있도록 사립학교를 중퇴시켰다. 2년전 진짜 커리큘럼을 진짜 교사가 가르치는 것처럼 되어 있는 크리스타 매컬리프 아카데미의 웹사이트를 본 덕분이었다.
미국서 점점 증가하는 홈스쿨 운동이 인터넷 덕분에 혁신되고 있다. 학교, 특히 공립학교의 안전 및 교육 수준에 대한 염려 때문에 불기 시작한 홈스쿨 바람 덕분에 10년도 채안되는 사이에 집에서 교육받는 아이들의 숫자는 3배이상 늘어난 170만명을 헤아리고 있는 가운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는 않지만 혼자 다 가르치지 않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자기가 가르치기 힘든 과목을 대신 가르치거나, 또는 풀타임으로 일하기 위해 비용을 들여서라도 자녀에게 온라인 코스를 수강시킨다.
"모두 나 혼자 가르치기가 쉽지 않았어요. 힘도 드는데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도 받게 하고 싶었거든요"라고 말하는 매릴랜드 거주 주부 앤 쉬플렛은 딸 새라(14)를 3년째 집에서 가르치는데 그중 1년은 캘리포니아에 있는 로렐 스프링스 스쿨의 도움을 받았다.
온라인 코스는 특히 고등학교 취학 연령 학생의 부모들 사이에서 인기다. 어린 아이들에게 읽기와 산수를 가르치기는 쉽지만 아이들이 자라면서 점점 더 어려워져 고등학교 수준쯤 되면 도저히 자기 힘으로는 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홈스쿨하는 가족들을 지원하는 네트웍도 늘고 있어 온라인 코스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학생과 교사가 대화방에서 만나는 가상 교실에 관한 정보들이 부모들 사이에 교환되는데 그런 부모들의 필요를 메꿔줄 크리스타 매컬리프 아카데미 같은, 홈스쿨 가정에 안성맞춤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버학교들도 등장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규 커리큘럼을 갖춘 온라인 코스에 의지하는 것은 홈스쿨의 원래 취지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홈스쿨의 핵심 목표는 부모 자식간 상호작용인데 온라인 코스는 보충 활동으로는 바람직하지만 아이를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게 하는 것은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마이클 패리스 홈스쿨 법률방어협회장은 말하고 있다.
또 온라인 코스는 아이들이 정보를 찾으려 책이 아니라 웹사이트에만 지나치게 의존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 많은 강좌들이 학생들을 책이 아닌 웹사이트로 안내하고 있다. 또 무자격 교사들을 고용하거나 인가받지 않은 온라인 학교들도 있다.
그러나 사이버 학교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학생들 자신이다. 정규 학교에서와 같은 출석, 수강, 과제물 제출 같은 짜여진 틀이 없기 때문에 온라인 코스 수강생들은 해이해지기 쉽다.
그래도 부모들은 홈스쿨로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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