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치’형 약 증가, 편리하고 용도도 다양
정규적으로 약을 먹어야 하는데 자꾸 잊어버리는 사람, 의사가 시키는대로 약을 먹으면 속이 불편한 사람, 가슴이나 등의 통증 부위에 연고나 크림을 바르기 힘든 사람들을 위한 해결책이 있다. 바로 피부에 붙이는 것이다.
한때 선원들의 뱃멀미 방지나 담배를 끊으려는 사람들에게 인기있었던 의약용 패치(patch)가 요즘은 편두통부터 주름방지, 체중감소 및 발기부전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용도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기있는 금연 패치의 경우 처럼 많은 것들이 처방약에서 해제되어 요즘은 약국이나 수퍼마킷 선반에서 쉽게 구할 수 있게 됐고 작년 한햇동안 모든 종류의 먹는 약과 고약, 압박붕대들이 패치의 형태로 약국에 등장했다. 그 신제품중에는 약도 되고 여드름을 가려주기도 하는 여드름 크림 패치도 있고 쑤시는 허리나 욱신거리는 이마에 붙이는 콜드 또는 핫 팩도 있다.
모양과 크기가 다양한 이들 패치중에서 진짜 피부를 통해 약을 체내 핏줄속으로 흡수시키는 것은 일부일 뿐이다. 나머지는 그냥 약을 담고 있거나 피부에 편안한 온도를 유지해주는 정도다. 이들 패치를 만들거나 처방해주는 사람들은 패치가 인기있는 가장 주된 이유는 편리함이라고 입을 모은다.
패치는 건망증이 심하거나 의사의 지시대로 따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편리하다. 일주일에 두 번씩 72시간마다 패치 하나를 갈아붙이는 편이 하루에 3번씩 약을 삼키는 일보다 훨씬 편한 것은 불문가지다.
그러나 로체스터대 의대의 생식내분비과장 비비안 루이스 박사는 피부를 통해 흡수된 인조 에스트로젠이 천연 호르몬처럼 작용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또 환자중에는 패치를 사용하면 위의 부담이 훨씬 적어진다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루이스박사로부터 호르몬 치료를 받는 환자중 패치 사용자는 10% 정도에 불과하다. 이유는 에스트로젠 패치를 제조하는 회사는 많지만 폐경기 여성에게 가장 자주 처방되는 호르몬들인 에스트로젠과 프로제스테론 두가지가 모두 담긴 패치를 만드는 회사는 아벤티스 제약회사의 ‘콤비패치’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자궁절제수술을 받은 환자는 에스트로젠만 필요하며 두가지 호르몬이 필요한 보통 여성들의 경우 에스트로젠 패치를 붙이고도 프로제스테론은 여전히 알약으로 복용해야 하니 번거롭기 때문이다.
사실 패치는 알약의 형태로 섭취하는 것보다 비용이 서너배는 더 들며 많은 보험회사들이 요즘은 가장 돈이 덜드는 옵션만 카버해준다. 고혈압 치료용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붙이는 패치인 ‘캐타프레스’의 경우 한달 약값으로 66달러가 든다. 같은 용도의 일반 알약인 ‘클론다인’의 경우 한달에 10달러면 먹을 수 있다. 요즘엔 ‘캐타프레스’를 취급하지 않는 약국이 많다. 찾는 사람이 없기 때문인데 비싸서도 그렇지만 상당히 커서 외관상 보기에 좋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고혈압이나 심장의 통증에 쓰이는 패치는 나온지가 20년도 더 됐지만 처음 나왔을 때의 기대와는 달리 별로 인기가 없다. 반면 금연용 패치는 인기가 여전하다. 대안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비싼데다가 피부를 자극하거나 쉽게 떨어져버리는등 패치에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패치는 자꾸 나오고 있다. 요즘 간호원들은 어린이들에게 주사를 놓은 다음에 약 한시간동안 국소 진통 효과를 보이는 동전만한 패치인 EMLA를 붙여준다. 근육통 치료에 쓰이는 맨솔레담의 경우 연고보다 훨씬 그 지독한 냄새가 덜한 패치로 젊은층을 새로 끌어들이고 있다. 등에 약발라줄 사람이 없는 독신의 경우에도 패치가 훨씬 사용하기 쉽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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