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푸르게 살자’며 모인 노인들이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주며 묵묵히 한인사회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온지 어언 20년.
스스로 배움의 터를 마련하고 젊은이들 못지않은 열정적 삶을 영위하고 있는 노인들이 12일 ‘성년식(成年式)’ 자축연을 가졌다.
이날 20주년 기념잔치에서 상록회원들은 ‘지역사회 봉사와 평생교육 시설 확보’를 앞으로 지향할 상록회 목표로 설정했다.
강만춘 상록회 회장은 "지역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봉사하며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지못하면 지역사회에서 소외되는 단체로밖에 남을 수 없다"며 "이를 위해 상록회도 급속히 변천하는 사회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화되는 각종 과학적인 수단과 방법을 십분활용할 수 있는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상록회는 이와관련, 부설기관인 상록대학의 확대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노인들의 영어와 교양 위주의 교육과정을 동포사회 모든 이들이 참여하는 평생교육 기관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운영주체도 동포사회나 지역사회에서 담당하게 함으로써 생활교육과 기능교육에 이르는 성인교육시설로 확대하겠다는 것.
이들이 갖는 ‘젊고 푸르른’ 소망들은 지난 20년간을 돌이켜 보면 결코 ‘꿈’만이 아님을 알려준다.
80년 창립 당시 예산은 2천5백여달러에 불과했으나 올해의 예산은 8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노인복지사업의 혜택을 받은 이들도 104명에서 지난해에는 4,261명이나 됐다.
상록회가 자랑하는 상록대학도 지난 20년간 수강생 연인원수가 1,440명, 강사수 271명, 연 이수과목수가 270과목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의 이면에는 변변한 방하나 없이 셋방살이를 해야했던 아픈 기억과 한인사회의 무관심에 대한 ‘서운함’도 함께 숨겨져 있다.
그래도 동포사회 어른답게 이들은 "회원들의 일치단결 외에 지역사회 유지들의 뜨거운 성원과 협조의 결과"임을 극구 강조한다.
상록회는 락빌의 시니어센터에서 가진 20주년 기념식서 그동안 상록회 발전에 기여한 이들과 단체에게 공로패(4명)와 공로장(45명)을 수여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카운티 정부관계자 및 한인단체장들이 다수 축하차 참석했고, 워싱턴가요동우회 회원들이 여흥순서를 맡아 노인들을 즐겁게 했다.
특별히 몽고메리카운티 의회의 마이클 수빈 의장은 이날을 「상록회의 날」로 선포하기도 했다.
현재 상록회는 영어 및 생활상식 등 성인교육, 노인문제상담 및 복지사업, 건강 증진 및 관광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별히 이수 연한이 2년인 상록대학은 매년 2학기로 나뉘어 영어 교육뿐아니라 미국역사와 문화, 오락, 시민권취득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회원은 60세 이상된 한인으로 연회비는 20달러. 현 회원은 150여명으로 모임과 교육은 락빌에 있는 미연합감리교회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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