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리 유지 교수는 일본계 경영학자로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가치 측정에서 초기이론 확립에 공헌을 세우고 전국학회장도 맡고 카네기 멜론에서 은퇴할 때까지 이룬 것이 수없이 많은 이 분이 은퇴하기 바로 전 했던 얘기가 미주의 한인 비즈니스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어려운 학문연구에 평생을 매달려오다가 은퇴하게 되니 이제 좀 편하게 지내고 싶겠다고 하는 어느 출판사 편집장의 얘기에 이지리 교수가 대답한 것은 아주 의외였다. 자기는 평생 한번도 자기 일이 힘든 적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항상 자기의 연구가 재미있어서 즐기면서 일을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남들이 성공이라고 하는 커리어가 된 것이지 한번도 하기 싫은 일을 나는 이것을 해야 성공을 하고 직장을 유지하게 된다는 강박관념으로 자기의 일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지리 교수만 그런게 아니라 사회 각 분야에서 성공한 이들을 보면 예외없이 전부가 자기의 일을 진정으로 좋아해서 일이 즐겁고 재미있으니 업적도 훌륭해 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경제적으로 성공한 모든 이들이 자기 일을 재미있어 하는 것은 아닌 것이, 월스트릿에서 정신없이 일하는 젊은 직장인들의 꿈이 40세에 은퇴하는 것이고 월스트릿처럼 스트레스가 심하지 않은 곳에서 일하는 미국 직장인들도 대부분 50세에 은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40세에 은퇴하면 그럼 무엇을 하면서 수십년을 보내는가. 많은 이들이 60세, 65세에 은퇴한 다음 비영리 공익기관에 봉사하면서 새로운 곳에 눈을 돌리고 또 자기가 하고 싶었으나 커리어가 너무 시간을 많이 요구해서 못하던, 자기가 진정 "재미있어" 하는 일을 하는 것을 보면서 40세에 은퇴한 사람도 비슷하리라 생각해 보지만 이런 케이스도 있다.

지금의 인터넷 벼락부자가 흔한 세상이 아닌 때에 필자는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부자동네 브로드 무어에서, 은퇴했다는 25세의 젊은이를 만난 적이 있다. 무척 피곤하고 권태스러운 표정의 젊은이었는데 그 후 자기의 "여생"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때때로 궁금해진다.

경영학의 performance 분야에서 그동안 연구한 것을 보면 직장인들의 업무에서 봉급의 액수가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너무 하는 일에 비해서 턱없이 작은 봉급은 생산성을 해치지만 어느 정도 생활이 되도록 준다면 봉급이 업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적다.

대신 직장의 분위기, 동료들과의 관계, 얼마나 일을 보람있게 생각하는가가 업무 능력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사람들은 모두가 자기가 "재미있어"하는 것은 오래 해도 싫증내지 않고 또 재미있어 하니까 열심히 해서 훌륭한 결과를 내는 것을 볼 수 있다.

비즈니스를 하든 직장일을 하든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에서 재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재미가 없으면 젊은 나이에 은퇴를 생각하게 되고 은퇴는 또 끝이 아니라 다른 인생의 시작이라, 재미를 찾다보면 요즘 보도되는 인터넷 벼락부자들의 코케인 복용 등도 생기는 것이다. 필자는 새로 교직을 시작하는 젊은 학자들이 좋은 교수가 되는데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을 때마다, 거침없이 정열(enthusiasm)이라고 대답한다. 정열이 없는 강의는 죽은 강의이고 죽은 강의가 재미있을 리가 없으며 교수가 정열이 없는데 학생들이 정열을 가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