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의 시드니올림픽 개막식 동시입장 합의에 전세계로부터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본국 언론은 물론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AP통신 등 주류언론들도 남북한 동시입장 합의소식을 일제히 전하면서 남북 화해와 함께 통일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등 놀라움섞인 찬사를 보냈다. 이번 합의가 인류평화를 기원하는 올림픽 운동사에 기념비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빠짐없이 등장했다.
호주의 텔레그래프지는 "남북한 동시입장은 통일을 향한 발걸음으로 받아들여진다"며 "특히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함께 입장한다는 것은 전세계에 남북한의 통일의지를 알리는 상징"이라는 등 정치적 의미를 재삼 강조하기도 했다.
○…개막식에서 남북한 선수단을 인솔한 공동대표로 남측에서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 북측에서 장웅 IOC 위원이 확정됐다. 김·장 공동대표는 입장식때 손을 나란히 잡고 입장, ‘하나된 마음’을 내외에 과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남녀 기수로는 북측에서 박종철(역도)과 남측의 정은순(여자농구)로 결정돼 180명의 남북한 선수단을 리드하게 된다.
○…남북한 동시입장 합의에 따른 후속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
IOC가 007작전을 방불케할 정도로 신속하게 조달한 남북한 동시입장 유니폼이 11일 오후 현지에 도착, 양측 선수단에 지급됐다. 입장식때 선보일 통일된 단복은 짙은 청색으로 왼쪽 가슴에 명함보다 약간 큰 한반도기가 부착돼 있다. 바지는 밝은 베이지색이며 남북한 선수들은 모두 흰색 셔츠에 푸른색 넥타이를 매게 된다.
○…이상철 한국선수단장(한국체대 총장)과 윤성범 북한선수단장(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이 동시입장 합의후 11일 첫 공식 접촉을 가졌다. 이단장은 이날오후 올림픽선수촌의 북한선수단 본부를 방문, 윤단장과 30분가량 환담하며 동시입장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가능한 협력을 넓혀나가기로 했다. 이단장은 또 "추석 차례를 준비했으니 함께 하자"고 제의하기도 했다. 한편 남북한 선수단 임원들은 "이번에는 동시입장에 그치지만 만일 단일팀으로 출전한다면 약20개의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으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자"고 다짐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남북한 양궁선수들이 동시입장 확정 뒤 첫 동시훈련을 가졌다. 11일 오전 시드니 홈부시베이 올림픽 팍에 있는 양궁장. 오전훈련에 나선 오교문과 김수녕 등 남녀 양궁선수들은 때마침 훈련중이던 북한선수단과 조우, 1시간30분가량 동시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남녘의 대표궁사 김수녕과 북녘의 1인자 최옥실은 나란히 사대에 서서 시위를 당기고 과녁에 꽂힌 화살을 확인하고 사대로 돌아올 때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잘 해서 함께 시상대에 오르자"고 다짐한 이들 남북 선수들은 한참동안 서로 손을 흔드는 등 마주치기만 하면 어색해하거나 외면했던 ‘과거는 흘러갔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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