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지난주 4박5일간의 뉴욕일정을 마치고 돌아갔다.
그런데 김 대통령 뉴욕방문을 취재한 기자는 찜찜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다. 김 대통령이 현지 동포들에게 너무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동포들이 무시당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다.
물론 김 대통령이 뉴욕 맨하탄 유엔본부에서 열린 ‘밀레니엄 총회 정상회담‘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것은 잘 알고 있다.
쉴틈 없는 일정에 시달리다 돌아간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김 대통령의 방문과 ‘선물 보따리’를 기다린 동포들은 섭섭하기만 하다. 일부는 서럽다고까지 한다.
지난 5일 뉴욕에 도착한 김 대통령은 총 18차례의 공식일정을 가졌다.
유엔 정상회의 개회식, 기조연설 등 공식 유엔 일정과 미국, 중국, 러시아 정상회담 등 국가적 차원의 외교업무를 돌봤다.
또 한반도 문제 전문가와 만찬, 미국 경제계인사 초청 오찬, 코리아 소사이어티 만찬, 6.25 참전용사 대표 간담회 등 미국계 전문인 또는 지도자들과의 시간도 가졌다.
이외에도 김 대통령은 뉴욕 특파원들을 접견했고 뉴욕일정 마지막 날인 9일에는 뉴욕타임즈 기자와 인터뷰를 갖는 시간도 마련했다.
김 대통령의 유일한 동포 관련 일정은 7일 오후 맨하탄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
김 대통령은 이날 45분간의 격려사를 마친 뒤 “ 클린턴 대통령 초청 리셉션에 가야한다”며 참석자들의 ‘양해’를 구하고 퇴장했다. 행사장 입장에서 퇴장까지 정확히 55분.
4박5일간의 일정중 김 대통령이 동포사회에 할애한 시간은 채 한시간이 못된 것이다.
그것도 간담회가 아닌 환영회를 갖고서..., 선물 보따리를 풀기는커녕 동포 관심사는 슬쩍 피해가는 연설을 하고서...
김 대통령은 이번 뉴욕 방문에서 말과 행동이 다르게 비춰졌다.
김 대통령 뉴욕 방문기간중 대통령과 동포언론과의 사이에 서있던 청와대 공보실(청공)은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미주한인 친북한 인사들이 마련한 ‘동포환영만찬행사’에 참석해 동포언론 기자회견을 계획했던 사실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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