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릴 수는 없고 걷는 것과 노를 젓는 것만 가능한 중증 장애인 카약 선수가 성조기를 들고 시드니올림픽에서 미국선수단의 기수로 나선다.
미국선수단은 올림픽 개막식 기수로 배관공 출신의 카약 선수 클리프 미들(34)을 발탁했다. 미들은 고환암을 극복한 사이클 선수 랜스 암스트롱, 수영의 다라 토레스, 축구의 브랜디 체스테인과 경합했으나 13일 투표에서 최종 선정됐다.
미들은 ‘기적의 사나이’로 불린다. 14년전 스무살 때 배관공이었던 그는 한 건축공사장 맨홀에서 고압전류 케이블을 자르다 3만볼트의 고압전류에 감전됐다. 전기의자의 15배에 달하는 충격으로 그는 맨홀에서 튀어 올랐다가 떨어졌다. 발가락은 모두 절단해야 했고 두개골이 파열됐으며 심하게 타버린 등의 일부도 제거해야 했다. “나는 일곱번째 삶을 살고 있다”고 할 정도로 거의 회생 불능이었으나, 눈물겨운 재활 노력으로 휠체어 신세를 벗고 걸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달리기나 심한 운동은 할 수 없는 상태다.
미들이 건강과 삶의 의미를 되찾기 위해 생각해 낸 운동은 앉아서도 할 수 있는 카약. 이후 카약은 그의 전부가 됐고,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때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도 K-2(2인승) 부문을 1위로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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