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재검표사태가 촉발시킨 법정싸움은 끝내기 단계로 접어들었으나 앨 고어 부통령은 5일 "아직도 50%의 승산이 남아있다"며 항전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이날 플로리다 주대법원은 리온카운티순회법원 N. 샌더스 소울 판사의 판결내용을 파기시켜 달라며 고어측이 제출한 긴급항소원을 받아들여 7일 이에 대한 청문회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만일 연방대법원이 팜비치와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를 대상으로 한 재검표작업 재개를 불허하고 플로리다주 공식 대선집계 번복요청을 기각한 솔스 판사의 4일자 판결내용을 그대로 수용할 경우 고어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수 없는 벼랑끝으로 내몰리게 된다.
게다가 개표결과에 대한 법정 이의처리 시한이 불과 1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선거이후 장장 한달간 계속된 ‘대선 드라마’는 이번주를 고비로 급속히 정리단계로 들어가 늦어도 내주중에는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어는 7일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승산은 여전히 50대 50"이라며 자신감을 보인 뒤 "이번 선거의 마침표는 플로리다 주대법원이 찍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대법원의 항소심판결이 불리하게 나올 경우 이날 오전 부통령후보인 조셉 리버맨이 약속했듯 패배를 시인할 것이냐는 질문에 "가상적인 물음에 대해서는 답변할수 없다"고 직답을 피하면서도 민주당 유권자들이 세미놀과 마틴 카운티에서 제기한 부재자투표 비리관련 소송의 종착점 역시 "주대법원"이라고 강조, 민주당진영이 직접 제기한 소송뿐 아니라 지지자들이 요청한 재판의 최종결과가 나올때까지 패배를 시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이에 앞서 연방의회 지도자들과 회합을 가진 리버맨은 "플로리다주 대법이 대선시비의 최종중재자"라고 강조하고 "이번이 마지막 판결이 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의 지시에 따라 5일 중앙정보부(CIA)가 제공한 국가안보 관련 첫 브리핑을 받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는 "고어 부통령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나 이제는 미국 전체가 미래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조만간 차기 행정부의 각료내정자 명단을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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