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남가주 일대에서 이민자 커뮤니티를 상대로 불법 의약품을 밀수·유통시켜 온 한국계 멕시칸 일당등 대규모 불법약 판매조직이 적발된 가운데 한인타운에서도 한국과 멕시코 등지에서 몰래 들여오는 의약품이 일부 건강제품 업소와 소매점 등을 통해 불법 유통되고 있으며 한인들도 이러한 불법 약을 무분별하게 구입해 사용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LA카운티 보건국 등 관계 당국에 따르면 지난 2년여 동안 LA와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 소형 마켓과 잡화점 등 300여개 업소가 불법 의약품 합동단속반에 의해 적발돼 업소 폐쇄나 경고조치를 받았으며 이중에는 한인타운 업소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티 보건국의 세치 하마이 조사관은 "그동안의 수사 결과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건강제품점 등에서 이들 밀수된 의약품들이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적발된 업소들은 주로 경고 조치됐으나 의약품 불법 유통에 대한 수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업소에서 불법 판매되고 있는 의약품들은 주로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밀수 의약품들을 도매상을 통해 입수하거나 아니면 한국이나 캐나다 등 해외를 왕래하는 보따리 상들이 몰래 들여온 약품으로 과거에는 진열장에 놓인 채 공공연히 팔리기도 했으나 최근 단속이 심해지면서 단골고객들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외국에서는 처방 없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의약품도 미국에서 연방식품의약국(FDA)의 판매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판매·유통되는 것 자체가 불법임에도 구입 편의만을 위해 처방약을 무분별하게 찾는 한인들이 많은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 불법 의약품을 찾는 한인들은 주로 단기 방문자와 유학생, 갓이민 온 한인들 및 한국인 관광객 등이며 이들이 찾는 약품은 소화제에서부터 항생제와 소염제, 피부질환용 스테로이드성 연고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 일부 한인 노인들의 경우 남가주에서 비교적 가까운 멕시코 티화나 등지를 단체로 방문, 항생제 등 처방약을 다량으로 구입해 나눠 사용하는 경우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불법 의약품 구입 사용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한인약사회 배기호 회장은 "같은 약이라도 각 개인의 건강상태가 저마다 다르고 약품의 혼합 복용시 상승효과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전문가와 상의 없이 약을 함부로 구입해 사용하는 것은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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