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시 대선승리 연설
▶ 의회, 국민 정파총뤌 협조호소
사상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치열한 싸움을 벌였던 대통령선거전의 승자와 패자가 13일 한 목소리로 "미국의 화합과 단결"을 호소했다.
1년간의 선거전과 법정으로 비화된 지루한 개표전 끝에 백악관의 차기 임자로 확정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당선자는 이날 텍사스 주의회에서 행한 승리연설을 통해 "미국은 화해와 단결을 원한다"며 "국민 개개인이 미국의 약속을 누릴수 있도록 정파를 초월해 다 함께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이보다 한시간 앞서 백악관 부통령 의전실에서 대국민 연설을 한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도 "법원의 판결내용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국민적 단합과 미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패배를 시인한다"며 민주당 지지자들을 향해 "우리의 차기 대통령을 밀어달라"고 당부했다.
플로리다주의 재검표 진행을 차단한 연방대법의 판결이 나온지 하루만에 공화당과 민주당의 두 후보가 각기 승리를 확인하고 패배를 시인하는 대국민 연설을 마침에 따라 36일간 계속됐던 미국의 대선 드라마는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미합중국 43대 대통령 당선자의 자격으로 첫 연설을 한 부시는 "비록 투표를 달리 했을지는 몰라도 미국인들은 소속정당에 상관없이 같은 희망을 공유한다"며 "나는 미국인들이 화합과 단결을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부시는 치열한 선거전을 통해 집권한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은 화합과 개혁의 정책을 펼쳐 미국 민주주의의 토대를 구축했다고 전하고 양당화합의 정신을 살려 교육환경개선과 소셜시큐리티개혁, 감세등의 공약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미 헌정사상 112년만에 처음으로 직접선거에서 승리하고도 선거인단 투표에서 패해 백악관을 내준 고어 부통령은 "내 인생에 단 한가지 후회는 눌린자의 짐을 들어주고, 막힌자의 장애를 제거해주며 미국민 모두를 위해 4년간 봉사할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직에 강한 미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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