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베로비치 다저타운 스프링 캠프에서 순조롭게 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는 LA 다저스의 박찬호(28)에게 최근 가장 기분 나빴고 화가 났던 날이 있었다.
어찌 보면 별 일이 아닌데 박찬호는 “하루 종일 분통이 터져 훈련에 집중할 수조차 없었다”고 한다. 박찬호는 1루 겸 대타 전문 좌타자 데이브 핸슨(33)과 개(犬)의 혈통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주제는 ‘진돗개’이냐, ‘아키다’인가이다. 기자도 정확하게 모르는 사안이기 때문에 양 측의 주장을 그대로 소개하겠다.
데이브 핸슨이 어느 날 자신이 애지중지하며 기르는 검은 개를 라커룸에 데리고 와 동료들에게 자랑을 했다. 일본에서 비행기로 공수해온 일본 개 ‘아키다’라는 것이다.
박찬호는 개를 보는 즉시 이의를 제기했다. 그 개는 아키다가 아니라 한국의 개 진돗개‘라고 정정해주었다. 아무리 아키다라고 해도 적어도 진돗개의 피가 분명히 섞였다는 것이 박찬호의 주장이었다.
데이브 핸슨은 지난 1998년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었다. 121경기에 출장해 2할5푼3리의 타율, 11홈런, 55타점을 기록했으며 1999시즌 LA 다저스 유니폼을 다시 입고 대타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일본 프로 야구 시절 아키다를 처음 접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그가 진돗개와 아키다의 상관 관계를 알리가 만무하다.
박찬호는 역사까지 설명하며 상당히 진지하게 진돗개임을 알렸으나 데이브 핸슨은 받아 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박찬호는 진돗개에 대해 상당히 많은 것을 알고 있다. 베벌리 힐스 집에서 흰 진돗개를 키우고 있으며, 간혹 LA에서 진돗개 품평회가 열리면 꼭 찾아 간다. 박찬호는 “내가 아는 상식으로는 검은 진돗개는 있어도 검은 아키다는 없다. 그리고 아키다는 다리가 상당히 굵다. 데이브 핸슨의 검은 개는 분명히 진돗개”라며 “굳이 애국심을 들추지 않더라고 그날은 상당히 기분이 나빴다. 스프링 캠프에서 최악의 하루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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