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울한 캐릭터벗고 ‘호텔리어’서 빛나는 조연연기
멋있어졌다. 다른 드라마였다면 그 배역 자체가 주인공일 수도 있는 캐릭터를 맡아서일까.
MBC TV 미니시리즈 <호텔리어>의 박정철(25)이 지금까지 모습과는 사뭇 다른 외모와 분위기로 시청자들 앞에 성큼 다가섰다. 머리는 쭈뼛쭈뼛 세웠고,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선 젊은 날의 방황을 온 몸으로 연기한다.
얼마전 끝났던 <루키>를 제외하곤, 그가 처음 얼굴을 알린 <남의 속도 모르고>와 <덕이>까지 그의 극중 캐릭터는 음울했다. 좀처럼 웃음이란 찾아볼 수 없는 얼굴에, 고독감이 묻어있는 캐릭터였다.
<호텔리어>도 크게 다르진 않다. 호텔 경영에만 관심을 두는 부모 때문에 사춘기를 외롭게 보냈던 외아들. 뭔지 모르는 곳에 반항의 씨앗을 던졌고, 한 여자(송혜교)를 만나 무작정 사랑에 매달린다.
"고민의 내용은 다르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성장의 고통을 겪는 게 아닐까요. 그걸 풀 상대를 여자로 택했지만 종착점은 그곳이 아닐거예요. 한 인간으로서 성숙해 가는 과정을 보여줄 겁니다." 최영재의 캐릭터를 자기 내부로 받아들인 듯한 말이다.
박정철 스스로도 고민의 시절이 있었다.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들어갈 당시만 해도 연출전공이어서 부모님이 그렇게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2학년 때 느닷없이 배우로 나서겠다는 말을 했을 때 부모님과의 갈등은 짐작할 수 있을 것. 지금은 전폭적으로 밀어주고 있지만.
<남의 속도 모르고> 이후 쉼없이 달려왔다. 피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작품 하나가 끝날 때마다 많이 배워요. 스스로도 뭔가 달라져 있다는 걸 느낍니다. 여러 역할을 맡아보면서 연기를 익혀간다는 생각을 합니다"라고 말한다.
<호텔리어> 식구들이 최영재로 분한 박정철을 보면서 탄성을 짓는다고 한다. 선배탤런트 김승우로부터 "아마 이 작품 끝나면 정철이가 가장 기억될 것"이라는 칭찬을 받았다고 하니 지켜볼 필요가 있는 배우다.
그는 인터뷰하는 동안 홍차음료를 마셨다. 그 회사 CF모델이 되더니 어느 자리에서도 그 음료를 굳이 찾아서 마신다고 한다.
김가희 기자 kahee@dailysports.co.kr
사진=김윤수 기자 angelos@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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