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버 가요제 출신…1집 ‘처음처럼’ 발매
성시경(23)이 본격적으로 도약한다. 1집 ‘처음처럼’은 발매 1주일 만에 판매량 5만장을 돌파했다.
편집음반이 대부분이고 이렇다 할 기대주가 없는 상황에서 그의 성장세는 무섭다. 아직 공식 홈페이지도 없지만 1집을 내기 전부터 7,8개의 자생적인 팬페이지가 꾸며지기 시작했다.
’사랑한다는 그 말 전할걸 그랬죠 /이젠 어떻게 내 맘 설명해야 하나.’그는 감미로운 중저음의 발라드 ‘내게 오는 길’로 여성팬들을 사로잡았다.
게다가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반듯하고 고운 얼굴, 선하고 부드러운 이미지 등 소녀들이 좋아할 만한 스타성을 두루 갖추었다.
’내게 오는 길’은 인터넷 음악전문사이트 드림뮤직(www. dreammusic. com)에서 주최한 사이버가요제 ‘뜨樂 페스티벌’의 입상곡이다.
"클릭 한번으로 인생이 바뀌었지요."그는 사이버가요제 출신으로 성공한 1호 가수다. 지난해 주최된 ‘뜨樂 페스티벌’은 기존의 창작 가요제와는 달리 김형석 윤일상 박근태 등 유명 작곡가들의 곡을 올려놓고 목소리의 ‘주인’을 찾는 방식이었다.
"인터넷을 뒤지다 이곳을 찾았고, 김형석씨 곡이 맞다 싶어 골랐지요."
그는 "사이버 가요제가 아니었으면 고생 많이 했을 것"이라고 한다. 통상적인 데뷔경로는 데모 잎을 들고 음반사를 찾아다니는 것.
하지만 작곡가와의 ‘연줄’이나 녹음할 여건 등이 갖춰지지 않으면 데모 잎을 만들기조차 힘들다.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신인이 김형석의 곡을 받고, 김조한이 코러스를 해주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내게 오는 길’처럼 김형석ㆍ양재선 콤비가 만든 1집 타이틀곡 ‘처음처럼’역시 여리고 서정적인 감성이 묻어 있다.
신인으로서는 드물게 박승화 이현승 황성제 등의 작곡가들을 동원했고, 재기발랄한 힙합댄스 ‘미소천사’로 ‘발라드가수’ 성시경의 고정관념을 깨기도 한다. "삼수하면서 고생한 걸 보상받는 것 같아요."
그는 지난해 고려대 인문학부에 입학했다. "좋은 노래를 들으면 꼭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소름이 돋았죠. 길을 가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자신도 이런 전율을 선사할 수 있는 길로 들어섰다는 생각을 하면 좋기만 하다. "이렇게 말하긴 쑥스러운데, ‘가수가 천직’이라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해요.
양은경기자 key@hk.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