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의 한미은행이 중앙은행을 합병한다는 뉴스는 올해의 가장 중요한 미주 한인경제의 뉴스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합병이 결실이 되면 새로 탄생하는 새 한미은행은 그 사이즈로도 소수계 은행중 상당한 규모로 미 금융계에 자리잡게 된다.
뉴스발표 이후 매스미디어의 보도와 분석은 주로 합병이 무슨 혜택을 가져오고 또 피합병 은행의 임직원들의 장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모아진 것 같다. 한인사회에서의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모쪼록 좋은 결과가 생기길 비는 마음이다.
전공이 경영학인 만큼 오늘 필자는 이 은행합병을 그 중심에 있는 은행 소유주주들을 중심으로 보려 한다. 결국 이 합병은 한미은행의 주주들이 중앙은행 주식을 현금지급으로 사는 것이고 이 합병의 성공여부는 지불한 중앙은행 주식가격 보다 앞으로의 새 한미은행의 주식의 가치가 더 올라갈 것인가에 달렸다고 보기 때문이다.
새로 탄생하는 운행의 비즈니스 플랜이 좋고, 합병 후 경영조직 정비가 순조로우며, 두 은행간의 문화적 성격이 부드럽게 조화되어 합병의 시너지가 달성된다면 합병의 장래는 밝다. 그러나 한미의 중앙주식 매입가격이 높으냐 적당하냐에 따라서 한미 주주들의 승패가 결정된다.
만약 중앙은행 매입가격이 적정가격보다 높게 되어 있다면 한미의 장래 주가는 시장이 적정수준이라고 믿는 수준까지 떨어지게 되고 주주들은 합병에서 얻는 것이 없다.
그러면 실제 미 금융계에서 지금까지 수많은 합병 딜 중에서 성공과 실패는 어느 비율이 되는가 보면 거의 삼분의 이 정도가 시너지 달성에 실패한 결과를 가져 왔다. 항상 합병 협상이 진행될 때는 예상되는 코스트 절감이나 시장점유율 상승이 합병의 견인차 역할을 하지만 실제 미 금융계에서 예상했던 효과를 본 경우는 삼분의 일 정도 밖에 안된다.
가장 먼저 경쟁은행들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 경쟁 전략이 나오게 되고 또 합병 후 탄생한 새 은행이 두 은행간 문화적 차이로 직원과 경영진 사이의 껄끄러운 관계를 빨리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번 두 은행의 합병은 둘이 모두 같은 한인사회에 있고 둘 다 연륜이 적당한 수준인 만큼 위에 적은 어려움은 크지 않다고 본다.
그러나 대체로 합병하는 은행이 피합병 은행 주식을 프리미엄 가격으로 사는 것이 어려움의 시작이다. 예를 들어 네이션스 은행이 바넷은행을 살 때 주식시장가격 보다 40% 넘게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어떤 은행들은 80%가 넘는 프리미엄까지 지불한 예가 있는데 이런 경우 합병은행이 나중 이에 상응하는 주식가격 상승이나 자본 이익률 상승을 실현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모쪼록 두 은행간의 합병이 한인경제에 플러스가 되는 효과를 가져오기를 비는 마음 간절하다.
<뉴욕 페이스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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