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LA 레이커스가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무참하게 짓밟아 버리는 장면을 TV화면을 통해 지켜본 시애틀 수퍼소닉스의 간판스타 게리 페이튼(32). 그는 NBA에서는 누구나 다 아는 천만장자 수퍼스타지만 이날에는 레이커스의 고작 후보선수인 브라이언 쇼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 세상 모든 돈을 다 끌어 모아 줘도 애타게 그리는 우승의 꿈을 혼자서 이룰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레이커스가 무려 39점차로 이긴 싱거운 경기를 보다 못한 페이튼은 고개를 푹 숙이고는 에이전트 애런 굿윈에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는 "이제 때가 된 것 같다"는 힘없는 메시지를 남겼다. 11년간 몸 담아온 수퍼소닉스에서는 우승의 꿈이 점점 멀어지기만 하고, 이제는 짐을 꾸릴 때가 됐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었다. 굿윈에 따르면 페이튼은 곧 구단에 트레이드를 공식 요청할 것으로 밝혀졌다.
수퍼소닉스가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시점은 월리 워커가 단장직에 올라선 3년전. 워커의 간섭을 견디다 못한 조지 칼 감독은 팀을 떠나 올해 밀워키 벅스를 동부 컨퍼런스 결승으로 끌어올렸다.
워커가 큰 돈을 들여 영입한 센터 짐 맥일베인은 샐러리캡만 잡아먹은 대 실패작이었고, 결국 페이튼과 황금 콤비를 이루던 션 켐프의 노여움만 사는 결과를 불러왔다. 구단에서 연봉조정을 거부, 불만에 가득 쌓인 켐프는 계속 문제만 일으키다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로 트레이드 됐다. 켐프와 빈 베이커가 유니폼을 바꿔 입은 그 트레이드는 두 선수의 커리어까지 완전히 망쳐놓은 결과를 불러왔다.
하지만 이번 페이튼의 트레이드 요구는 정작 챔피언십의 꿈을 이루기 위한 것이 아니라, 7년간 8,500만달러 계약이 2년 남은 상태서 팀으로부터 계약연장을 받아내기 위한 협상전략으로 풀이하는 관계자들도 많다. 이들에 따르면 페이튼의 라커는 지난 4월말부터 이미 비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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