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안되는 돈이지만 테러 희생자와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써주세요"
쌈짓돈으로 성금을 준비한 김임순(81) 할머니가 13일 오전 본보로 전화를 걸어왔다. 테러 공격이 발생했던 11일에는 뉴욕에 가정을 꾸미고 살고 있는 딸 김수열씨가 걱정돼 안절부절못했다며 다행히 오전10시께 딸에게 무사하다는 연락을 받았고 오늘까지 줄곧 TV 뉴스를 열심히 시청하고 있다고 했다.
연일 이어지는 비보를 접하면서 노인이라 헌혈도 못하고 무얼 해야하나 고심하다가 이번 테러로 살아갈 길이 막막한 피해자들을 위해 성금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김임순 할머니는 "아들딸들도 결혼해서 잘 살고 노인이 돈 쓸데가 어디 있어 이런데 돈을 써야지"라며 하얀 봉투에 현금 100달러를 넣어 건네주었다.
자녀초청으로 80년 8월 LA로 이민을 와서 남편을 먼저 보내고 14년째 시영아파트에서 웰페어 712달러로 살아가고 있는 김씨는 "테러 공격을 받아 건물이 무너지고 수 천명이 목숨을 잃은 지금 상황은 전쟁과 다를 게 없다"면서 "8·15해방과 6·25전쟁을 겪어 전쟁의 아픔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며 과거를 회상하는 듯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외손자 하나가 미군에 입대해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부대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미국 정부가 보복 공격을 해서 진짜 세계 전쟁이라도 나면 큰 일"이라며 평화롭게 해결되길 바라면서 매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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