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러와의 전쟁’ 은 피랍기서 시작
▶ 30대승객 4인 범인 덮치기
’테러와의 전쟁’은 부시 대통령의 선언이 나오기 전인 지난 11일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에 추락한 뉴저지 뉴왁 공항발 샌프란시스코행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 93편의 기내에서 이미 시작됐다.
아직 블랙박스 해독작업이 진행중이라 당시 추락 비행기의 기내에서 일어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승객들이 휴대폰으로 지상에 전달한 내용을 종합해 보면 기내에서 테러범 4명과 일부 승객들 사이에 심한 몸싸움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워싱턴의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던 ‘미사일 여객기’를 육탄으로 저지한 ‘민간영웅’의 신원은 일단 제레미 글릭, 탐 버넷, 토드 비머와 마크 빙검으로 확인됐다.
테러범들과의 육탄전 계획은 승객 중의 한 명인 토드 비머가 기내전화로 GTE의 수퍼바이저에게 연락을 취하면서 알려졌다. 비머는 6피트1인치의 거구로 유도 챔피언인 제레미 글릭과 범인들을 덮치기로 했다는 사실을 알렸고, 글릭 역시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계획을 털어놓은 후 작별인사를 했다.
저항에 가담한 또 다른 인물은 6피트2인치의 껑충한 키에 고교시절 풋볼팀 쿼터백으로 활약했던 탐 버넷과 역시 럭비부 출신으로 6피트5인치의 거한 마크 빙검이었다. 이들은 운동으로 다져진 단단한 몸집을 지닌 듬직한 장정들이었다. 흉기를 든 테러리스트들로서도 쉽게 제압하지 못할 상대였던 셈.
모두 30대인 이들은 가슴에 폭탄이라고 주장하는 물체를 매단 범인들에 몰려 여객기의 뒷부분에 몰려 앉아 있었다. 사에드 알감디, 아메드 알하즈나위, 아메드 알나미와 지아드 자라히로 신원이 확인된 4명의 하이재커들은 승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26명을 1등석으로 몰아넣었고 5명의 승무원들과 10명의 승객들을 뒷좌석으로 옮겨 앉게 했다.
테러범들과의 싸움을 주도한 4명의 승객들 가운데 지상과의 마지막 교신을 한 사람은 오라클의 중역인 비머였다. 그는 기내 전화관리사인 GTE 수퍼바이저에게 연락을 취해 조종석 앞에 두명의 범인이 버티고 있다며 "아내에게 내 소식을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 뒤 "갑시다"라는 그의 외침이 이어지면서 잠시 후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수분 후 다시 비명소리가 들린 후 여객기는 갑자기 기수를 왼쪽으로 틀면서 지상으로 곤두박질쳤다. 비명소리와 비명소리 간의 시차와 여객기의 급강하 시점을 고려해 보면 감시를 섰던 두명의 테러범을 물리친 승객들이 조종석으로 뛰어들었고, 그 곳에서 격투가 일어났다는 추정이 가능해진다. 이들 4인 외에 연방야생동물보호국 직원인 리다드 구다그노, 경찰훈련을 받았던 앤드류 가르시아 등도 테러범 제압에 가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들이 탔던 비행기가 공군기에 의해 격추됐다는 주장이 나돌고 있다.
여객기 잔해가 추락지점에서 8마일 떨어진 곳까지 흩어져 있었고 당시 공군기가 이미 발진한 상태였으며, 워싱턴으로 진입하는 피랍기를 격추하라는 부시 대통령의 명령이 나온 뒤였다는 정황 증거로 볼 때 비행기를 떨어뜨린 것은 공군기였다는 주장이 일고 있는 것. 그러나 국방부는 민간인 여객기를 격추한 일이 없다며 유나이티드 항공사 93편이 들판에 추락한 것은 기내 승객들의 강력한 저항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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