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테러가 있은 지 일주일만인 17일 뉴욕은 새로운 주의 시작과 함께 서서히 정상을 회복하고 있다.
반자동 소총을 거머쥔 전투복 차림의 뉴욕 주방위군 장병들이 시내 요소요소를 지키면서 세계무역센터에 대한 잔해 제거 및 생존자 발굴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청이나 법원 등 각급 정부기관도 정상업무를 재개하고 증권거래소도 다시 문을 열었으며 시민들도 곳곳에서 실시되는 검문에 응하면서 일터로 복귀하고 있다.
대형 성조기가 입구에 드리워진 뉴욕 증권거래소는 테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2분간의 묵념과 객장에서 퍼져 나오는 장엄한 합창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God Bless America)에 이은 힘찬 벨소리와 함께 다시 개장, 테러에 흔들리지 않는 미국 경제의 모습을 과시했다.
다운타운 맨해턴은 지하철이 일부 개통됐으며 새로 취항한 페리가 브루클린 보로로부터 맨해턴으로 오는 출근객을 실어 나르고 있다.
뉴욕주 보험부 공무원인 하비 그로스먼은 출근을 위해 맨해턴 남부의 지하철역에서 빠져나온 후 보험부에 도착하기까지 두 번이나 신분증 제시를 요구받았지만 "나의 안전을 위한 일인데 열 두 번이면 어떠냐"면서 일터로 종종걸음을 쳤다.
가두에서 신문판매대를 운영하는 다이런 샤는 "솔직히 일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살아야 하지 않겠냐. 지난주 장사를 못해 1,000달러를 날렸다"면서 신문뭉치를 끼고 브로드웨이에 있는 신문판매대로 갔고, 월스트릿의 법률회사 직원인 펠릭스 파자도는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져 내리면서 엉망이 된 사무실을 정리하면서 미래를 기약했다.
한편 테러의 공격 목표가 됐던 세계무역센터에서는 17일 현재까지 마지막 한 명의 생존자라도 구해내기 위한 필사적인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나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생존자가 더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사실상 사라지고 있다.
잔해제거 및 생존자 수색작업을 위해 자원봉사중인 매서추세츠주의 폭파 전문가 제임스 몬시니는 "지하 차고로 들어가 실내등이 켜진 차량을 발견하고 희망을 가졌으나 운전자는 숨져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폴 스테이플튼 연방 마샬은 "생존자가 없을 것 같다. 지진보다 훨씬 참혹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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