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마켓 지종식(49) 사장은 자연을 사랑하는 천부적인 일꾼.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시골사람의 소박함을 물씬 풍긴다. 그런 그가 지난 20년간 마켓을 운영하면서 적지 않은 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특유의 소박함과 자타가 인정하는 부지런함, 검소함의 결과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부는 질시의 대상이 아니라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지사장이 자신의 노력으로 모은 부를 사회에 환원하려는 소중한 꿈을 간직하고 있다고들 했다. 이같은 결심을 하게 된 배경, 가든그로브 한인 마켓업계가 신 삼국시대를 맞아 아리랑마켓의 영업전략 등을 묻고 싶어 만나고 싶은 사람 난에 초대했다.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 아닙니까" 그는 반문했다. "지난 20년 동안 마켓이 순조롭게 굴러간 덕분에 조금 돈맛을 봤습니다. 나이가 오십 고개에 다다르면서 삶을 멋지게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타고난 재능을 살리면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의 꿈은 마켓의 이름을 딴 ‘아리랑공원’을 만드는 것. 한인들의 정서에 맞게 꾸며진 이곳에 방문객들이 무료로 명상, 운동, 관광 등 심신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는 틈틈이 짬을 내어 이곳에 심어지게 될 나무를 기르고 있다. 공원이 들어설 장소를 물색하는 등 조성계획은 이미 시작됐다. 그는 "공원은 가든그로브에서 자동차로 한시간 내에 있는 곳에 마련할 예정"이라며 "공원이 만들어지는데 최소 수년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가 생각하고 있는 공원부지는 1,000에이커.
식물과 동물을 좋아하는 지사장은 미국에 이민 오면서 식물원 혹은 목장을 운영하거나 수의사가 되고 싶어했다. 마켓을 운영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해 본 적도 없었는데 우연히 마켓을 시작, 운명에 순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했고 장모 등 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마켓은 크게 번성했다.
"마켓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돈을 많이 벌어 생활을 빨리 안정시켜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지금은 더 많은 돈을 벌어보겠다는 생각보다는 고객들이 아리랑마켓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가든그로브를 벗어난 다른 지역에 제2의 아리랑마켓 오픈을 주저해 왔다. 비즈니스를 확장시키고 이에 몰두하다 보면 아리랑공원 설립의 꿈을 뒤로 미룰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최근 마음을 바꾸었다. 아리랑공원 설립과 비즈니스 확장 등 ‘두 마리 토끼사냥’에 나섰다. 다른 곳에 현재의 아리랑마켓보다 훨씬 시설이 좋은 마켓을 오픈하는 일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는 가든그로브 한인 마켓업계의 맹주를 자처하고 있는 아리랑마켓이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상황을 맞아 수성에서 공격으로 영업 전략을 수정한 것을 의미한다.
그는 "미국 경제의 기본은 자유경쟁이다. 가든그로브에 더 많은 한인마켓들이 들어온다 해도 괘념치 않는다. 다만 마켓들이 이곳에서 돈을 벌어 재투자 없이 다른 곳으로 빼돌리기만 한다면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을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퇴보시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제2의 아리랑마켓은 주변의 비즈니스 환경을 쾌적하게 바꾸고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곳에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대 농대를 다녔던 지사장은 78년 1월 미국에 이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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