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이 이동하는 철이 됐다.
떼지어 날아가는 새들은 이맘 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계절의 풍경이다. 그러나 인간을 따라 이동하는 철새들의 모습은 매우 특이하고 경이롭기까지 하다. 어제(15일) 위스콘신주에서는 멸종 위기에 놓여 있는 우핑 크레인(두루미의 일종) 떼가 사람이 조종하는 초경량 비행기를 따라 남방 비행을 시작했다.
날씨가 온화한 플로리다까지 장장 1,250마일을 날아가는 이 대장정은 우핑 크레인을 보호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철따라 이동하는 우핑 크레인 떼는 현재 하나밖에 없다. 이 비행을 통해 또 하나의 야생 우핑 크레인 집단을 만드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위시콘신주 바라부에 있는 국제 두루미재단의 레이첼 젭슨울프의 설명이다.
현재 지구상에 남아있는 두루미는 총 400여마리에 불과하고 이 가운데 약 250마리가 야생상태로 서식하고 있다.
유일하게 남은 철새 두루미 떼가 매년 캐나다에서 텍사스로 이동한다. 과학자들은 두루미들이 질병이나 재해로 멸종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두루미들 가운데서도 이 종류가 가장 희귀하다"
젭슨울프는 말한다. 수 년전 개봉됐던 영화 ‘플라이 어웨이 홈’에서와 같이 우핑 크레인들은 초경량 비행기를 따라 남쪽 나라로 간다.
이번 비행에 나선 우핑 크레인들은 위스콘신주 네세다 국립 야생보호지역에서 부화되고 자란 아홉 마리의 새끼들로 미래에는 인간의 도움 없이 스스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연방 수렵국, 캐나다 당국, 주 야생동물 보호국 및 민간 보호단체들은 우핑 크레인이 겁 많고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비행루트 주변에 접근하는 것을 가능한 삼가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새끼 우핑 크레인들은 메릴랜드주 로렐에 있는 페턱센트 연구 보호구역에서 지난 5월 부화했다.
연구 보호지역에서 연구원들은 우핑 크레인들이 인간과 친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어미 새의 복장을 하고 지상에서 초경량 비행기를 따라가는 훈련을 시켰다.
우핑 크레인들의 ‘비행 훈련’은 이 새들이 지난 6월 트럭을 타고 옮겨간 위스콘신주에서 실시됐다. 이 철새들의 이동을 선도할 초경량 비행기의 조종사는 어미 새를 본 따 우핑 크레인 복장을 하고 있는데 이 조종사는 캐나다의 비영리 단체 ‘오퍼레이션 마이그레이션’에서 파견됐다.
이 비행기는 동체 뒷부분에 스피커를 장착, 이를 통해 어미 우핑 크레인의 울음소리를 내면서 새끼들의 비행을 이끈다.
이 새들은 앞으로 4~6주 동안 하루에 일정시간을 비행하게 된다.
비행기가 선도하는 우핑 크레인들의 이동은 향후 5년 동안 실시될 예정이다. 이것은 25쌍의 이 철새들을 미동부 해안 루트를 따라 이동하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우리는 이 우핑 크레인 이동계획을 날씨가 선선한 늦가을로 가능한 미뤘다. 기온이 높을 때 이동을 하면 새들이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너무 기온이 떨어지면 초경량 비행기의 날개에 얼음이 생성된다. 이 두 조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연방 수렵국에 근무하는 조운 길포일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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