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면도는 테러용의자들의 전매특허인가.
동시다발테러사건이 발생한지 하루만인 지난달 12일, 두 명의 인도인이 테러용의자로 텍사스주에서 체포됐다.
뉴욕 맨해턴 인근의 뉴와크 신문가판대를 운영하는 아유브 알리 칸(34)과 모하메드 자위드 아즈마드(32)는 테러당일인 지난 달 11일 오전, 뉴와크발 TWA 679편으로 텍사스로 여행하다 미 영공을 비행중인 모든 여객기들에 대한 연방항공청(FAA)의 긴급착륙지시가 떨어지는 바람에 세인트 루이스공항에 내릴 수밖에 없었다.
엉뚱한 곳에 떨어진 이들은 열차편으로 산 안토니오로 향하다 12일 수사당국에 체포됐다. 칸과 아즈마드를 조사한 연방수사국(FBI)은 동시다발 테러와 이들을 연결시킬 만한 직접적인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지만 뉴욕출신의 ‘2인조’를 중요증인으로 분류, 계속 억류하고 있다.
체포당시 이들이 5,500달러의 현금과 주머니칼을 소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불리하게 작용했지만 그보다 결정적인 이유는 ‘전신면도’였다.
FBI는 칸과 아즈마드가 텍사스주 포트워스 경찰에 체포될 당시 온 몸의 털을 모조리 깍은 상태였다며 이는 ‘알라를 만나기 위한 준비’, 즉 자살테러를 하기 위한 예비행동이었다고 해석했다.
FBI는 비행기 납치범들이 남긴 서한에 자살테러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준비로 몸의 털을 제거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점을 들어 이들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워싱턴 소재 이슬람단체의 사무총장 니하드 아와드는 이와 관련, 회교도들은 성지순례 때 머리를 짧게 깎거나 아예 머리 면도를 하지만 온 몸의 털을 모두 깍지는 않는다면서 "이들이 회교도가 아닌 다른 사이비종교의 신도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FBI는 이들이 여객기를 납치하려던 테러팀의 일부로 의심했으나 이 비행기편에는 수상쩍은 인물들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칸과 아즈마드는 현재 별다른 죄목 없이 장기구금된 상태다. 현재로선 몸의 털을 모조리 밀어버린 ‘죄’로 기약 없는 곤욕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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