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남자들에게 가장 흔한 암은 폐암이 아니고 전립선암이다. 오늘도 새로 온 환자는 그 남성 암 때문에 왔다. 68세의 백인이었는데 결심이 단호했다. 비뇨기 전문의가 암근치수술을 권장하였지만 그는 절대로 절제수술을 할 수 없으니 방사선 치료를 해야겠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로서는 수술 후의 성 불능을 아직 생각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옛날 같으면 그 나이면 포기할 때도 된 것 같지만, 그는 자기 부인이 필요로 한다는 핑계까지 동원하면서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 바이애그라를 쓰면 괜찮을 것이라 해도 그의 결심은 변치 않는다.
35세의 한 여성은 지난 봄 유방절제 수술을 받고 나서 지금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 탈모를 감추기 위해 예쁜 모자를 쓰고 매일 혼자서 오는 멋쟁이이다.
그런데 오늘은 갑자기 울면서 유방 성형수술을 곧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남편이 함께 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서 결혼생활에 문제가 있음이 짐작되어졌다.
미인 소박은 있어도 추녀 소박은 못 본다는 옛말이 생각난다. 암이 발병될 때 평소 건전한 부부관계를 유지하던 환자는 더욱 가까워지고 사이가 좋지 않던 부부는 더욱 악화되어서 별거나 이혼에 이르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다.
암 진단이 내려지면 한인 환자와 가족들의 관심의 초점은 흔히 얼마나 오래 살 것이냐에 있는데 미국인들은 자기들의 생활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이냐에 더욱 관심을 나타낸다. 운전을 계속할 수 있을는지, 휴가 계획을 바꾸어야 할지, 집을 지을 계획을 중단해야 될 것이냐는 등 실생활의 문제점을 의논한다.
하기는 지금처럼 80세, 90세까지 사는 것이 흔한 세상에서는 오래 사는데 집착하기보다는 삶의 질에 더욱 관심을 두어야 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
세계보건기구의 정의에 따르면 건강은 육체적, 심적, 정신적 안녕을 도모하는데 있다. 아마도 죽음의 위협 속에 있는 암 환자들에게도 성적 만족이나 행복이 건강을 회복하는데 불가결하다는 사실을 유념하면서 도와줄 수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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