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재미동포 1.5세들은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들과 같이 미국인으로 봐야 옳다. 그들은 한국에서 한국인 부모에 의하여 태어난 것 뿐이지 모든 교육을 미국에서 받았기 때문에 미국이 그들의 모국이고 한국은 조국일 뿐이다. 그들은 한국어 보다는 미국 영어를, 한국 음식이나 문화 보다는 미국 음식이나 문화에 더 익숙한 세대들이다.
만일 한국과 미국간에 전쟁이 일어났다면 그들은 한국이 아니라 미국을 위하여 목숨을 걸고 전선에서 싸울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을 미국에서 한때 범죄를 저질렀다는 까닭으로 외국이나 다름없는 한국으로 추방한다는 것은 비인도적인 처사 정도가 아니라 아주 잔인한 또 다른 형벌이다. 그들의 범죄행위는 일차적으로 본인들의 책임이지만 그들을 키워준 미국사회가 그 2차적인 책임을 함께 져야 마땅한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부모가 한국인이란 까닭만으로 그들을 말도 통하지 않는 전혀 낯선 외국으로 추방하면 안된다.
한국으로 추방된 재미동포 1.5세가 얼마전 한국에서 권총자살을 했다는 가슴 아픈 신문기사를 읽었다. 그가 종신형이나 사형에 해당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를 한것도 아니고 마약을 한때 했고 또 자기 부인한테 손찌검을 했다는 것으로 일년간 교도소 생활을 한 것 뿐인데 미국에서 형기를 잘 마친 그를 한국으로 추방한 것은 너무나 잔인한 형벌이다.
미국은 전세계에서 각 개인의 인권신장과 보호를 가장 앞장서 주장해 왔는데 미국을 모국으로 생각하며 성장한 재미동포 1.5세들에 대한 추방 형벌은 그와 같은 인권보호 차원에서라도 마땅히 거둬들여야 한다. 그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미국내 처벌을 강화하는 한이 있더라도 본국 추방만큼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
윤주환/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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