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주전 재미 산악회가 주최한 산제(山祭)가 샌버나디노의 마운트 아이슬립에서 있어 참석했다. 올해가 18번째로 매년 산악인의 안전과 건강을 기원하는 행사로 많은 산 사람들이 모이는 축제다.
행사를 마치고 여기저기 모여 앉아 점심을 먹으며 지난 일년간의 산행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런데 이따금 산에서 만나는 한 20대의 아가씨가 나를 보잔다. 간곡한 부탁이라 비어있는 식락에서 마주 앉으니 치아표백에 대하여 자문을 구해야겠단다. “아- 이거 자나깨나 환자와 씨름하다 모처럼 산에 올라 만사를 잊고 하루를 즐기려고 했는데 또 틀렸구나” 생각했다.
사정인즉 동양인이라고는 자기 뿐인 백인 일색 사무실에서 일하자니 이것저것 열등감을 느끼는데 치아마저 누래서 신경이 쓰인다는 것이었다. 마주 앉아 대화를 해보니 이도 가즈런하고 입 모습도 아주 예쁜데 치아의 색깔 때문에 고민을 하는 것이었다.
치아 변색은 후천적인 경우 커피, 담배, 주스 등 식품에 의해 자연 발생적으로 나타난다.
선천적인 경우는 어머니가 임신중 잘못 약물을 섭취함으로써 생긴다. 어머니 뱃속에서 태아의 치아가 생기는 데 이때 산모가 테트라 사이크린을 섭취한 경우 태어나는 아기의 치아가 황갈색 혹은 청갈색을 띄게 되고, 불소의 경우 치아에 갈색 혹은 흰색 반점이 생긴다.
선천성인 경우는 치료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며 100%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치과에서는 환자의 치아 모델을 만든 뒤 얇은 프라스틱 틀을 만들어 여기에 표백약을 넣어 밤에 끼고 자게 된다. 그러나 2-3번 사용하고 나면 치아가 산성음식에 과민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불소치료를 병행하여야 한다.
특별한 경우 짧은 시간에 표백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레이저 치료가 인기를 얻고 있으나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편리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치약 비슷하게 만들어진 약도 있으며 얇은 막으로 된 표백제품도 있으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 흠이다. 하지만 안전하고 큰 부작용이 없어 계속 사용하면 어느 정도 만족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표백효과는 6개월 내지 2년 정도 지속되며 커피나 흡연을 계속하면 그 효과는 반감된다. 치아 표백치료로 하얀 이를 갖는 것도 좋지만 과도한 표백작용으로 치아와 주위 잇몸에 손상을 주어서는 안되며 더욱 치료 후유증으로 산성음식에 과민증을 일으켜 한참 고생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를 요한다.
예로부터 미인을 가리켜 단순호치(丹脣皓齒)라 하여 붉은 입술에 하얀 치아를 갖는 것을 말하며 여기다 가즈런하고 건강한 미소를 띄울 경우 더할 나위 없는 미인이다. 산에서 만난 아가씨가 잘 치료를 받아 미적으로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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