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만에 아들딸들과 함께 LA 코리아타운에 가서 샤핑도 하고 한정식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왔다. 우선 올림픽 주변거리가 20~25년전보다 깨끗해진 것 같고 좋은 차들이 많아졌고, 길가에서 무조건 유리창 닦거나 장사하는 사람들이 없어진 것 같아 좋았다.
그런데 한정식 식당에서 몇 가지가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첫째 식당 종업원들이 크게 바쁘지도 않는데 너무 동동거리며 다니는 것이었다. 무거운 쟁반을 들고 거의 뛰어다니다 시피 하는데 저러다가 몇년 안돼 무릎관절염에 걸릴 것 같아 안타까웠다.
둘째, 옛날에는 몰랐는데 반찬등 그릇 숫자가 너무나 많아 너무 혼란스럽고, 테이블이 비좁았다. 종업원들 고생만 시키는 아주 비생산적인 식당문화 같았다.
한사람에 10여개가 넘는 크고 작은 그릇들이 놓이는데 옆 테이블에는 8명이 앉았으니 중앙에 구이판, 찌개그릇, 쌈 접시 말고도 100개가 넘는 그릇들이 놓여있었다. 그들이 식사를 마치고 나가고 보니 반찬들이 대부분 남아 있었다.
얼마나 큰 낭비이고 엄청난 양의 그릇 설거지는 얼마나 인력낭비인가. 음식은 필요해서 배가 고파 먹지만 먹기 전보다 먹고난 후의 포만감, 행복감, 쾌적함이 더 중요한데 이런 풍경은 좀 너무하다 싶었다.
다들 맛있게 먹고 서비스도 좋아 불만은 없었다. 하지만 약간만 실용적으로 변화를 시키면 그 좋은 시설과 음식들을 가지고 국제화시키기 아주 쉬울텐데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해서 외람되지만 개인적인 소견을 몇자 적는다.
첫째, 식당안 분위기. 모두들 좀 조용히 말하고 느긋하게 행동했으면 한다. 손님들도 테이블 벨을 계속 누르면서 종업원들을 닦달하지 말고, 종업원들도 부른다고 큰소리로 “예 예” 하면서 뛰어오거나 와서 굽실거리지 말았으면 한다.
일본, 중국, 미국식당 등 그 어느 나라 식당에도 이런 풍경은 볼 수 없다. 미소를 지으며 지정된 테이블을 자주 돌며 필요한 것을 서비스하면 될 것이다.
둘째, 그릇들은 한사람 앞에 밥그릇, 국그릇, 작은 빈 반찬접시 하나면 충분하고 반찬은 사람수 만큼의 양으로 담아 조그만 집게와 함께 놓으면 테이블도 여유가 있고, 깨끗해 보이고 또 반찬도 푸짐해 보여 좋을 것이다. 낭비를 줄이면서도 한식 고유의 풍습을 지킬 수 있지않나 싶다.
그리고 고기는 아예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나와서 손님이 직접 먹고 싶은 순서대로 구워서 먹게하면 종업원들이 서서 보기 흉한 가위로 자르지 않아도 되니 서로가 시간낭비하지 않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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