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서 술이나 더 퍼마셔, 이 xx 멕시칸 xx야∼"
NBA 감독이 관중석에 앉아 야유하는 팬에 이런 욕설을 퍼부었다면 무슨 일이 생길까. 경기에서 져 아무리 울화통이 터져도 그 장면이 TV 카메라에 잡혔을 때는 구단측에서도 어쩔 수 없다. 해고시키지 못하면 벌을 주는 시늉이라도 해야 비난을 피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덴버 너기츠의 제너럴 매니저인 키키 밴더웨이는 지난 11일 샬롯 호네츠와의 경기에서 96대99로 석패한 뒤 관중석의 한 히스패닉 팬과 논쟁을 벌여 파문을 일으킨 댄 이셀 감독에 4게임 출장정지 처벌을 내렸다. 그 장면이 KUSA-TV를 통해 중계되는 바람에 그 어떤 처벌이라도 내려야 했다.
밴더웨이는 이에 대해 "시간만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지만 충분히 호된 처벌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NBA에서는 지난 97년 뉴저지 네츠의 잔 칼리패리 감독이 히스패닉 취재기자에 인종차별 성격의 발언을 했다가 리그로부터 2만5,000달러 벌금처벌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사건에 비하면 이셀은 훨씬 심한 처벌을 받은 것이다.
이번 징계로 인해 약 11만2,000달러를 ‘감봉’ 당하게 된 이셀은 12일 기자회견에서 "내가 너무 어리석었다. 후회가 막심한 일을 했다"며 히스패닉 커뮤니티와 언론에 사과를 했다. 그리고는 감정에 북받쳐 울먹거리며 말을 채 끝내지 못하고 회견장을 떠났다. 따라서 밴더웨이 제너럴 매니저가 남아 기자들의 질문을 받아야 했다.
밴더웨이는 "왜 이셀은 해고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선수에서 감독까지 25년간 우리 구단을 위해 헌신한 사람을 한 순간의 실수 때문에 잘라 버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너기츠는 최근 21개 경기에서 14번을 진데다 가드 닉 밴 엑슬이 "지는게 지겹다"며 트레이드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서 감독의 신경이 바싹 곤두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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