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인간이 짐승처럼 죽임을 당하고 시신이 쓰레기처럼 버려져 있는 참상을 보고 있노라면 인간이 추구하는 이상과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인류가 문명을 이루고 크고 작은 전쟁을 수없이 치러오면서 모든 전쟁은 강국의 절대권력자의 의지에 의해 저질러지고 약소국 백성의 삶은 철저히 파괴되어 왔다.
지금 척박한 땅 아프카니스탄에서도 초강대국인 미국이 한 테러 주범을 잡기 위해 그를 은닉비호하고 있다는 이유로 국민 한 사람이 하루에 겨우 3달러로 생활하고 있다는 그 나라를 초호화판 폭탄과 미사일로 3개월을 넘게 마구 두들겼다. 민중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과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망연자실하고 있다.
9.11테러에 대한 미국의 보복전쟁이 비록 그 정당성은 인정되고 있어도 항복하는 포로를 도륙하는 북부동맹군의 만행을 묵인한 미국의 행동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제네바 협약을 위배한 포로 학살이 미국이 늘 주장해 온 인권외교를 무색케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테러사건으로 자제력을 잃은 정치 지도자에 의해 미국의 민주주의가 그 모범성에 상처를 입고 있다고 본다. 중동계 이민자들이 법 절차가 무시된 채 체포 수감되어 인권을 보호받지 못하고 있고, 이민자들의 권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흥분된 국민정서가 전쟁을 몰고 가면 민주주의는 병드는 것이다.
자유와 평등은 지구상의 인류 모두에게 보편화 되어야하고 인권은 민주주의의 기본적 가치이다. 한 국가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민주주의 성취는 물론이고 국제사회가 지구촌을 이루면서 주권과 전통이 존중되고, 견제와 균형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고 협력을 통해 인류가 공존해야 한다.
만약 이스라엘이 일찍 유엔의 권고에 따라 팔레스타인 민족의 인권을 존중하고 주권을 인정했다면 어찌 자살 폭탄테러가 일어났겠으며 미국이 공정한 중재자가 되어 팔레스타인 건국을 도와왔다면 과연 9.11 테러가 일어났을까. 그 단순 명료한 해법을 두고 강자가 사태의 본질을 왜곡 자신의 이익을 일방적으로 강요할 때 테러는 약한 자의 이유 있는 저항수단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부시는 취임 초기부터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기존의 국제조약을 무시 파기하고 인류의 공동이익 추구를 외면해 왔다. 군사력의 우월성을 독점키 위해 견제와 균형을 이루어 오던 ABM 협정을 탈퇴하고 소위 깡패국가들을 다스린다 하여 전쟁을 확대하면서까지 새 역사의 한 장을 연출하고 있다.
바야흐로 미국의 신제국주의가 세계를 제패하려 하면서 더불어 살아야 할 지구촌의 생태계는 파괴되고 민주주의는 멍들고 있다. 그늘이 크고 짙으면 그 아래 기생충만 번식할 뿐 어떤 생물도 건전한 생존력을 잃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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