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4)가 커리어 최다 5승을 올린 2001년은 LPGA의 한인골퍼들이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 한해였다. 한인선수들의 승수를 몽땅 합쳐도 아니카 소렌스탐(31) 1명보다 1승이 적어 빛이 안 날뿐, ‘LPGA 코리아’는 올해 합계 6승에 지난 4년만에 3번째로 ‘신인왕’을 배출한 성공적인 한해를 보냈다.
’양’도 ‘질’도 날로 향상되고 있다. 한인골퍼들은 잘 나가는데 투어는 내년 1월 대회가 몽땅 취소되는 등 상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게 문제다.
올해 LPGA시즌의 최대 화제는 역시 소렌스탐이었다.
지난 2년간 카리 웹(호주)에 눌려 2인자로 추락하는 듯 했던 소렌스탐은 올해 ‘꿈의 59타’(18홀 최소타 기록)를 치고 여자골프 사상 최초로 상금 200만달러의 고지를 돌파하는 등 LPGA 역대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LPGA기록 약 30개를 갈아치우며 상금왕, 올해의 선수, 평균 최저타 등 3관왕을 휩쓸었다.
소렌스탐의 그늘에 가려 빛이 감한 대목은 박세리의 부활과 웹의 최연소 그랜드슬램 달성. 박세리는 코치(탐 크리비)와 캐디(콜린 칸)를 새로 영입, 재정비를 한 결과 지난해 무관의 설움을 말끔히 털고 일어섰다. 막판까지 소렌스탐과 3관왕 경쟁을 벌이다 아쉽게 2위에 머물었지만, 그린 적중률과 퍼팅회수 등 모든 기록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박세리는 LPGA투어에서 4년간 400만2,000달러를 챙겨 역대 상금랭킹이 15위로 솟아올랐고, 올해 브리티시 여자오픈 타이틀을 추가해 3년내 나비스코 챔피언십만 이기면 웹이 올해 기껏 갈아치운 최연소 그랜드슬램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그밖에 김미현(24)은 올해 2차례 연장전에서 쓴잔을 들이키는 등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아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지난해 박세리와 같은 신세였다. 그러나 김미현은 그 어느 기록을 보나 LPGA투어의 ‘탑10’ 선수임만은 틀림없다. 올해 13차례 10위내 입상한 기록이 ‘탑10’에 자리를 잡았음을 입증해준다.
이어 박지은(21)은 2년 연속 부상에 시달리며 불안한 한해를 보냈지만 체면치레 1승은 보탰고, 박희정(21)은 대기선수 자격으로 추락했던 설움을 딛고 우승자 대열에 올라섰다. 그리고는 일본투어 신인왕 출신의 한희원이 월요예선을 줄줄이 통과, ‘먼데이 퀸’이라는 별명을 얻어가며 98년 박세리, 99년 김미현에 이어 3번째로 한인 LPGA 신인왕으로 등극했다.
내년에는 한 살 더 먹은 이들이 모두 돌아오며, 퓨처스투어 상금랭킹 3위를 차지한 이정연과 고아라가 새로 가세한다. 인기가 바닥에 깔려 있는 LPGA투어 자체의 장래가 이처럼 밝지 못한게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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