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에이전트가 된 박찬호 선수의 미래를 놓고 어지간히 시끌거리던 문제가 텍사스 레인저스로 계약이 체결됨으로써 일단락 됐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몇 가지를 배우고 경험하였다.
첫째는 어디서 연봉 2,000만 달러 설이 나왔느냐는 것이고 둘째는 다저스와의 결별이다.
한국언론은 과장보도로 팬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언론은 좀더 현실적 인식을 갖고 보도해야 했었다고 본다. 어떤 신문은 박찬호 선수가 기대에 못미치는 계약에 이르자 박선수의 에이전트를 모함하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
박찬호 선수는 분명 미국 메이저 야구의 A급 투수임을 모두가 인정한다. 왜냐하면 야구는 통계숫자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방어율, 타율, 홈 경기, 원정경기, 낮경기, 밤경기 등 각 선수의 경력에는 모든 분야에 걸쳐 통계적으로 계산이 나온다. 이 숫자에 의존하여 그 선수의 값어치가 대충 결정된다.
지금 생각하면 2,000만달러라는 숫자는 박찬호 선수에게 도움된 것이 하나도 없다. 오히려 역효과로 미국언론 특히 LA 타임스에는 계속해서 도움보다는 비판적인 기사가 실렸고 일부 미국인들은 신문에 야유까지 보낸 것을 보았다.
둘째는 박찬호 선수와 다저스와 결별이다. 아마도 다저스는 현재까지의 기록이 박찬호 선수의 최고 지점이라고 본 것 같다. 그런 이유에서 캐빈 브라운 보다 더 주기를 원치 않았다고 본다. 그러나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제부터 진가를 발휘할 때가 아닌가 본다. 과일로 말하면 이제 잘 익어서 수확을 거둘 때 다저스는 박선수를 포기한 것이라 본다. 또한 박찬호 선수 입장에서 볼 때는 지금부터 새출발하여 자기 값어치를 최대한 보여주어야 할 찬스가 온 것이다. 그리고 새롭게 커야 할 것이다.
박선수가 등판하면 포수가 바뀌어야 하고 그러기 위하여서는 베테런 1루수 에릭 케로스가 벤치에 앉아야 하는 모든 껄끄러운 것들을 뒤로 미루고 20승을 따내어 다저스는 물론 모든 다저스 팬들이 지금의 결정을 아쉬워하고 후회하는 일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실제로 다저스의 경영진은 혼선에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얼마전 팍스사의 머독 회장은 다저스를 팔수도 있다는 의사를 비췄다. 히데오 노모 선수가 다시 다저스에 오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노모 선수는 다시 내년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박찬호 선수도 많이 성숙한 후에 어느날 공식적인 다저스의 에이스로 다시 온다면 하고 생각해 본다. 새 팀과 새롭게 큰 성공을 박찬호 선수에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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