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가 복음을 전파할 당시 유대 땅은 종교(유대교)가 확고히 정착되어 있었다. 특히 지도급에 속하는 바리새인들의 상황은 철저한 율법주의로 무장된 상태였다. 겉으로 보기에 완벽한 그들의 율법주의는 그리스도의 추상같은 질타를 받았다. 율법의 근본 정신은 무시한 채 형식과 위선으로 일관하는 종교생활은 가차없이 정죄된 것이다.
주님의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보면 이런 면모가 분명히 드러난다. 강도 만나 죽어 가는 사람에게 종교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제사장이나 레위인은 그냥 지나가 버렸다.
그런데 오늘날은 어떠한가. 우리 교계의 참 모습이 무엇인가. 나는 이 시대에도 잘못된 종교인이 많이 있다고 본다. 작게는 각 교회에서, 크게는 교단, 더 나아가서 기독교 전체를 보며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대하게 된다.
기독교라는 조직체를 통하여 개인의 명예, 권위, 영향력, 자기성취 등을 도모하는 종교인들이 있다. 종종 교회와 교계에 깊이 관여하고 열심을 냄으로써 남들의 관심과 높은 평가를 얻기에 주력하며, 자신의 정통성에 집착해 위선과 차별화로 무장하기도 한다. 종교가 정치세력과 손잡고 탄압과 잔혹행위와 전쟁까지 불사하지 않는가.
참 신앙인이란 주님의 궁극적 계명인 사랑의 깊은 뜻을 깨닫고 그것을 자기 생활 속에서 묵묵히 실천하는 사람이다. 희생을 기꺼이 감수하고 남들의 찬사에 무관심하며 은밀한 중에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사람이다.
신앙인은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진실한 사랑이 모든 일의 동기가 된다. 삶의 중심이 이 목적에서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기의 아집과 논리가 그 삶을 주관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사소한 듯한 일에도 주님의 음성을 듣는다.
많은 종교인의 머리가 종종 복잡하고 치밀한 계산으로 채워져 있다. 그러나 참 신앙인의 가슴은 단순하며 따뜻하다. 세상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진정한 신앙인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나는 과연 어디에 속하는지 자문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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