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나는 화난 이웃의 전화를 받았다. "아 글쎄 자기 아이가 공부 못한 것이 왜 우리 아이의 탓입니까?" 12학년의 자녀를 둔 부모들은 요즈음 대입원서를 내고 합격의 통지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그런 과정에서 아들 친구아이의 부모가 자기의 아이는 몇 학년까지는 공부를 괜찮게 했는데 그 아이를 사귀고부터 성적이 떨어졌다는 얘기를 들었단다.
이러한 얘기를 나는 주위에서 가끔 듣곤 한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듯이 청소년기에 친구의 영향은 무척 크다. 그러나 반대로 자기 자녀가 정말 성실한 아이였다면 공부를 잘 못하고 노는 아이를 좋은 길로 인도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 아이의 잘못된 1차적인 책임은 본인 자신에게 있고 2차적인 책임은 부모에게 그리고 그 다음의 책임이 친구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들의 자기 자녀 옹호론은 비단 청소년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결혼 후의 자녀들에게서도 가끔 보게 되니 배우자간 불화나 이혼에서도 부모는 자기 자녀의 편을 드는 경우가 많다. 자기 자녀의 잘못은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한 것이고 나쁜 것은 그것을 참고 이해하지 못한 배우자의 탓으로 돌리니 이는 팔이 안으로 굽기 때문일까.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다. 가장 가까이서 보고 배울 수 있는 교육현장이 바로 가정이기 때문이다. 우리 집 아이들을 바라볼 때 나 또한 당황하여 말문이 막히고 부끄러운 경우가 가끔 있다. 아들은 남편과 딸은 나와 너무도 닮은꼴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하듯 우리가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도 균형 잡힌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것 같다. 자녀에게 공부만을, 돈만을 또는 명예만을 강조하며 살기보다는 균형 잡힌 삶의 모습으로 노력하며 사는 모습을 보여주면 자녀들의 잘못됨은 줄어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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