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론 사태가 영국 정부까지 뒤흔들고 있다.
영국 최대의 일간인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29일자 1면 머리기사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속한 집권 노동당과 엔론 사이에 정경유착의 조짐이 뚜렷하다면서 엔론 사태가 노동당을 집어삼키려고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론 정경유착 노동당을 때리다’라는 제하의 이 기사에 따르면 야당인 토리당과 자민당 의원들은 블레어 내각이 엔론 및 엔론의 감사를 맡았던 회계회사 아더 앤더슨과 가졌던 거래에 대해 조사를 요구했다.
야당 의원들은 블레어 내각이 에너지 정책에 대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엔론이 1998년 ‘웨섹스 워터’를 매입한 일을 영국정부 독점합병위원회의 조사에 회부하지 않기로 하는 결정을 내렸을 때 엔론이 노동당에 3만6,000파운드(미화 약 5만달러)의 정치자금을 내놨다고 주장했다.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블레어 내각의 이 같은 두 가지 결정으로 엔론이 커다란 혜택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노동당 대변인은 "엔론이 노동당에 공식적으로 정치헌금을 한 적이 없다"면서 그러나 "엔론 유럽이 노동당 만찬장의 테이블을 사거나 1998년 노동당 회의의 리셉션을 주최해주는 방식으로 1997~2000년 3만6,000파운드를 기부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랄프 하지 전 엔론유럽 회장은 지난 주말 "엔론은 영국 각료를 만날 수 있기 위해 노동당에 돈을 주어야만 하는 것으로 느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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