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솔트레이크시티가 무숙자들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민권변호사 출신인 락키 앤더슨 시장은 올림픽 경기장이 마주 보이는 곳에 450명의 무숙자들에게 잠자리를 제공할 보호시설을 새로 열었다. 자원봉사자들을 동원해 무료 급식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했다.
보호시설에 묵고 있는 마이클 플레처는 "본인만 부지런하면 무료급식소를 방문해 하루 6끼까지 먹을 수 있다"며 "솔트레이크시티의 홈리스들 가운데에는 야윈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솔트레이크시티 이 같은 태도는 지난 96년 하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거리에서 홈리스들을 쓸어내기 위해 강압적인 조치를 취했던 조지아주 애틀랜타와 좋은 대조를 이룬다. 당시 애틀랜타 경찰국은 무려 1만명의 무숙자들을 체포, 민권단체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었다.
몰몬교도가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솔트레이크시티는 무숙자들에겐 탐탁한 주거처가 못된다. 날씨도 춥고, 웰페어 수혜 기준이 유난히 까다롭기 때문이다. 몰몬교의 전통에 따라 돈도 집도 없는 사람들은 친척들에게 의지하는 게 이곳의 불문율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2,500여명으로 추산되는 홈리스들에게 대단히 관대하다.
오래 전부터 약 40개의 단체들이 연합체를 결성, 이들에게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해 왔다. 솔트레이크시티의 홈리스 인구는 ‘올림픽 일자리’를 찾아 흘러 들어온 부랑자들로 인해 약 500명 가량 늘어났다. 게다가 대목을 노려 입주자들을 내모는 악덕 모텔업자들이 적지 않아 거리에 나앉은 인구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청사 바로 앞에 위치한 시온 모텔의 경우 주당 220달러를 내는 입주자들을 모조리 내쫓고 방값 을 하루 105달러로 조정했다.
이에 대해 앤더슨 시장은 "저소득자들을 밟고 올라서 올림픽 특수를 누리려는 태도는 우리의 자랑스런 전통과 배치된다"며 8일부터 17일간 계속될 올림픽기간에 교회와 사회단체들이 홈리스들을 적극적으로 보살펴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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