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서부와 오대호 지역에 격렬한 눈보라와 함께 겨울이 되돌아왔다.
30일 미시시피 밸리를 강타한 눈보라로 중서부에서 최소한 14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각처에서 눈의 무게에 못 이겨 나무들과 전봇대들이 꺾이면서 대규모 정전사태까지 발생, 27만명의 캔사스시티 주민들과 20만명의 오클라호마 주민들이 전력의 지원조차 받지 못한 채 동장군과 맞서야 했다.
중서부 지역의 주민들은 최근 봄날씨를 연상시키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자 가족나들이를 즐기는 등 일찌감치 봄맞이 준비를 시작했으나 30일부터 불어닥친 기습적인 눈보라로 관공서와 학교들이 문을 닫았고 곳곳에 교통이 마비되는 등 일대 혼란을 겪었다.
캔사스 주의회는 4년만에 처음으로 악천후로 인한 휴회에 들어갔고 눈보라로 30건 이상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미시간의 주의회도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오클라호마 주지사는 27개 카운티를 재해지역으로 선포했다.
30일 17인치의 눈이 내린 시카고 국제공항에서는 많은 여객기 운항이 대거 취소되거나 지연됐으며 캔사스시티 국제공항에서는 노스웨스트와 유나이티트 항공사 소속 여객기의 운항이 전면 취소됐다.
오클라호마 페리에 거주하는 블란체 헌트는 눈보라가 치는 동안 "나무가지들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채 총소리 같은 요란스런 소음을 내며 부러졌다"고 전했다.
눈보라를 동반한 한랭전선은 서쪽으로 뉴멕시코와 네브래스카까지 세력을 확장, 이들 지역에도 10인치 이상의 폭설을 퍼부었다.
국립기상대(NWS)는 겨울폭풍이 31일부터 북동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뉴욕에도 눈과 비가 내리면서 수은주가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우정아 기자>jeanw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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