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가 탈레반 정권의 몰락에 따라 본거지를 아프가니스탄에서 레바논으로 옮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믿을만한 정보보고서를 인용한다면서 오사마 빈 라덴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이 지난달 중순께 레바논에 도착해 ‘헤즈볼라’ 단체 대표들과 회합을 가졌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는 1983년 베이루트에 있던 미군 기지를 자살폭탄트럭으로 공격, 미군장병 241명을 숨지게 했던 테러단체로 이란의 혁명수비대가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임스에 따르면 레바논을 방문한 빈 라덴의 최측근은 살라 하지르라는 가명을 쓰는 예멘인으로 레바논을 방문했을 때 수니파 이슬람 단체인 ‘우스바트 알-안사르’도 접촉했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이 기사에서 "헤즈볼라는 시아파이고 알 카에다는 수니파다. 대대로 라이벌인 이 두 회교 집단은 물과 기름 같은 존재"라는 영국 외교관들의 회의적 분석도 인용했다. 그러나 타임스는 역사적으로 두 집단의 공조 사례도 많고 빈 라덴도 1990년대 중반 ‘헤즈볼라’ 고위 지도자와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알 카에다가 ‘헤즈볼라’에 무기와 훈련을 제공했다는 보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미행정부 관리들은 MSNBC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빠져나온 알 카에다 조직원 일부가 레바논으로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들이 그곳에서 ‘세포’를 키우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레바논은 1975-90년 내전으로 찌든 중동의 약소국으로 인접국인 시리아가 레바논에 3만명의 병력을 파견해 놓고 종주국 노릇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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