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이번에는 콘돔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다. 선수촌에 1만2,000개의 콘돔을 비치하고 원하는 선수들에게 나눠준다는 발표에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유타주의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선 것. 올림픽 선수촌에서 콘돔을 나눠주는 것은 새로운 일이 못된다.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 당시 조직위는 무려 7만개의 무지개 빛 콘돔을 배포, 수출거래선의 재고가 바닥이 나는 사태를 빚었었다.
미 전국의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무료로 콘돔을 제공하는 판에 세계 각국의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에게 콘돔을 공급하는 걸 갖고 뭐 그리 법석이냐고 의아해할지 모르지만 그건 유타주의 사정을 몰라서 하는 말이다. 몰몬교도가 전체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유타주는 혼전 성교를 백안시한다. 학교에서 생식에 관한 강의를 하려면 사전에 학부모들의 승인을 얻어야 할 정도로 성에 관해 보수적인 곳이 유타주다.
올림픽조직위원회의 발표가 나오기 무섭게 낙태반대단체인 제너레이션 라이프는 선수촌 콘돔 비치 반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속속 입촌중인 각국의 남녀 선수들은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밝혔다. 유고슬라비아의 밥슬레드 대표선수인 부크 라드제노비치(18)는 각국의 선수들끼리 서로 어울리는 기회가 잦다 보면 자연히 섹스가 끼여들게 마련이라며 요즘처럼 성병이 창궐하는 시대에는 사전대비를 취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올림픽조직위원회도 운동선수들은 일종의 역할 모델이라며 이들이 안전한 섹스를 추구한다는 사실은 일반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궁색한 논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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