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론사태가 중간선거의 주요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한 엔론의 전방위 로비로 상당수의 후보들이 눈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에 출마하는 엘리자베스 도울 후보는 9·11테러를 계기로 양당이 정치모금 활동을 중단했던 9월20일 텍사스 휴스턴에 연설하러 갔다가 케네스 레이 전 엔론 회장이 주최한 오찬모임에서 2만달러를 모금, 비난을 자초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제브 부시 플로리다 주시사도 심기가 편치 않다. 플로리다 주공무원 연금국이 엔론 주식에 투자했다가 3억2,5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기 때문. 게다가 플로리다 민주당은 그가 지난 1월 엔론의 전 회장이었던 리처드 킨더의 휴스턴 자택에서 플로리다 공화당 모금행사를 가진 점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엔론의 본거지인 텍사스에서는 릭 페리 주지사(공화)가 약 20만달러 상당의 엔론 관련 기부금을 돌려줄 수 없다며 버티기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기부금 중 2만5,000달러는 레이 전회장이 추천한 전 엔론 간부 맥스 이자가이어를 공익사업위원회에 임명한 후에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콜로라도도 마찬가지로 웨인 알라드 상원의원(공화)은 민주당 후보로부터 회계기업 통제법의 시행을 반대해 이번 엔론의 붕괴에 기여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는 지난 해 발생한 전력위기로 주가가 폭락한 케이스다. 데이비스 주지사는 1일 연방정부를 향해 엔론이 캘리포니아주의 전력가격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자신을 곤경으로 밀어넣은 에너지 위기에 엔론이 깊숙이 개입해 있고, 그 뒤쪽에 행정부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려는 포석이다. 그러나 그 역시 엔론의 장난으로 적지 않은 표를 잠식당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아직 유권자들이 엔론사태에 어떻게 반응할지 불투명하지만 정치분석가들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의 신뢰도를 희석시킬 소지가 충분히 있다는 견해다. 제임스 카빌 등 민주당 분석가 3명은 연방의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유권자들이 엔론에 대해 더 자주 들을수록 여파가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jeanw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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