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이전 이혼이 하도 흔해져 그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까지 생겼다. 이른바 ‘개시 결혼(starter marriage)’은 한 2~3년 살다가 아이를 낳기 전에 헤어지는 결혼을 말한다. 요즘 여성들은 보통 25세, 남자는 27세에 결혼해 몇십년이 아니라 몇 달을 살다가 헤어지는 일이 많다.
1990년대 초에 50%였던 미국의 이혼률은 현재 43%로 사실상 하락했지만 2001년도 연방질병통제 및 예방센터 조사에 따르면 초혼 이혼중 20%는 결혼 기간이 5년 미만이었다. 결혼과 이혼에 관한 통계는 내기가 힘든 것이지만 ‘아메리컨 데모그래픽스’의 편집자로 이번에 ‘개시 결혼과 결혼제도의 장래’라는 책을 쓴 파멜라 폴(30)은 자신의 연구 결과 가장 흔히 이혼하기 쉬운 시기는 결혼후 첫 5년간이며 그렇게 일찍 이혼한 케이스중 4분의 1가량은 2년 이내에 이혼한 경우"라고 말하고 있다.
폴이 미국 사회의 이러한 불행한 추세를 알아내 새로운 이름을 붙인 공적은 대부분 인정하는 이 분야 전문가들은 그러나 그것이 별로 좋은 일은 아니라고 말한다. 럿거스대학의 사회학자 데이빗 포퍼노는 "결혼한지 얼마되지도 않아 이혼하는 일은 흔하지만 그런 현상에 이름까지 붙여 놓으면 자칫 결혼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인간관계 같은 인상을 줄 염려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폴은 20대들은 결혼하면서 그것이 영속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한다. 주위에 실패한 결혼을 그렇게 많이 보고서도 X 세대들은 자기들은 더 잘할 수 있다고 믿고 결혼을 한다는 것이다. 자신도 27세에 1년도 못되어 결혼생활을 청산한 폴은 30개주에 사는, 주로 대학 교육을 받은 백인 중산층 이상의 조기 이혼 경험자 60명을 인터뷰한 결과 다음과 같은 위험 요인을 찾아 냈다.
-부모의 이혼: 70년대초에 무과실 이혼법이 각주에서 실시되면서 늘기 시작한 이혼 세대의 첫 번째 자식들인 이들은 자라면서 오래 결혼생활을 지속하는 본을 보지 못했다.
-부모의 지침 결여: 자기 자신도 이혼을 하고 보니 이들의 부모들은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할 수 있는지를 자식에게 가르치지 못한 채 그저 "너 좋을대로 하라"고만 했다.
-조급한 문화: 한번 클릭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문화 속에서 자란 성급한 젊은 세대들은 사소한 어려움이 닥쳐도 쉽게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만다.
-미숙함: 만나자마자 사랑에 빠졌다면서 금방 결혼까지 한다.
-동거: 당장 결혼하지 않고 진짜 결혼하기 전에 같이 살면서 실험을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동거 경험자의 이혼률은 48%로 동거하지 않은 이들보다 더 높다.
-결혼하라는 압박: 결혼을 해야만 할 것 같은 문화적 압력이 너무 거세기 때문에 하지 않고 버티기가 너무 힘들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결혼식은 웨딩 플래너를 고용해 거창하게 준비하고 치르지만 결혼식 이후의 생활에 대한 계획은 없기 일쑤다.
그러나 이렇게 일찍 결혼했다 이혼한 경험 덕분에 자기 자신과 부부 관계, 결혼의 의미에 대한 성찰의 결과 장래에 안정된 결혼생활을 할 능력을 갖게 되는 사람도 있다. 부모와 종교지도자, 결혼한 친구들이 결혼에 대한 이해를 증가시키고 결혼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를 감소시키도록 도와줄 것을 요청한 폴은 X 세대는 남녀가 같이 노력해서 이루어가는 결혼생활을 원하며 "개시 결혼을 경험한 사람들도 여전히 결혼이라는 제도를 신봉한다"고 결혼제도의 미래를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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