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캘리포니아주 복권 당첨금이 거의 2억달러로 사상 최대금액이 되었다. 로토 티켓을 사기 위해 리커스토어나 마켓에서 줄지어 서있는 시민들을 보고 하늘의 별을 따려는 군상들의 순진한 꿈을 상상해 보았다. 당첨 숫자가 확정되기 까지는 제각기 억만장자가 된듯한 환상에 빠져 화려한 공상을 그려 볼테니 말이다.
그러면 당첨된 거금의 첫돈은 어디다 쓸까? 큰 돈에 익숙치 못한 사람들이라 우선 아내의 무딘 손가락에 다이아 반지를 끼워주는 투박한 남편이 있는가 하면, 연인의 목에 진주 목걸이를 걸어주면서 밀어를 속삭이는 젊은이도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온 가족을 식당으로 데리고 가서 먹고 싶은 음식을 잔뜩 시킬테고 또 큰 집도 새차도 사려할 것이다.
그러나 갑자기 억만장자가 되면서 이리저리 돈을 뜯기고 사기꾼의 공갈에 시달리고 주색에 빠져 조강지처와 이혼하고 자신의 인생을 파괴한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현실적으로 있었다는 신문기사가 기억되면서 돈이 주는 불행이 두려워지기도 한다.
게다가 장사진 속에서 70대, 80대 노인들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저 나이에 어디다 그 큰 돈이 필요해 저러나 싶어 마음이 씁쓸했다. 인생을 향락하기에는 육신이 너무 지쳐있고 자식들에게 유산을 남겨주기에는 자식들의 마음에 요즘 부모들은 너무 멀어져 있다. 그런데도 노욕이 빚는 사행심이 순천명의 나이에도 오욕을 제어하지 못하고 인간의 약점을 노출시키고 있는 것이다.
돈을 쉽게 벌고 화려하게 살려는 이기심과 배금주의가 사회에 팽배하면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고 있다. 도박, 투기, 복권, 주식 등 모든 것이 일확천금을 꿈꾸는 서민들의 마음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세금을 징수하면서도 복권으로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가고 있는 것이다.
돈을 놓고 돈을 따먹는 노름놀이가 사회를 혼탁게 하면서 살인 강도 사기 매음등 온갖 범죄가 사회에 만연하고 있다. 돈이 뭐길래 어느 중은 부처상 앞에 쌓이는 시주와 공양에 미소짓고, 어느 목사는 하나님의 이름을 빌려 신도들의 귀에 헌금과 십일조를 속삭이고 있다.
돈을 정직하게 벌고 착하게 쓰면 좋은 돈이 되고 부정하게 벌어 못된 짓에 쓰면 나쁜 돈이 된다. 따라서 돈은 그 유통이 공정하고 분배가 공평해야 하며 여러 사람들이 나누어 가질수록 사회정의가 구현되는 것이다. 일부 계층이 돈을 독점하는 것은 자본주의의 고질적인 약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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