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하고 해뜰 날"이 왔나했더니 어느새 다시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만년 꼴찌’ LA 클리퍼스의 플레이오프전선 일기예보는 다시 ‘흐림’.
올 시즌 초반 잘나가던 클리퍼스는 7일 현재 30승31패로 NBA 서부 컨퍼런스 9위를 달리고 있다. 컨퍼런스의 8번째이자 마지막 플레이오프 티켓을 손에 쥐고 있는 시애틀 수퍼소닉스(34승27패)와의 격차는 21게임을 남겨두고 4게임. 역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클리퍼스는 주축 선수들이 어려 노련미가 떨어지는데다 선수부상까지 끊임없이 겹치는 불운에 시달리고 있어 전망이 어둡다.
6일 밀워키 벅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6대92로 석패한 클리퍼스의 라인업을 보면 더욱 자신이 안 생긴다. 라마 오돔, 코리 머게티, 키안 둘링 등 장래스타들은 온데간데없고 추루메인 펄키스가 주전으로 뛰는 등 덕 오버튼, 오비나 이카지와 같은 생소한 이름들이 잔뜩 끼어있기 때문이다. 펄키스는 ‘내셔널 디벨럽멘트’라는 ‘마이너리그’에서 10일 계약으로 뽑아온 포워드며, 오버튼은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 팀에서 뛰다 온 백업 포인트가드.
클리퍼스의 문제는 선수들이 어려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래저래 시간이 해결해 주는 수밖에 없다. 우선 경험이 없다보니 마지막 2분 싸움에서 지기 일쑤며, 어린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에 아무래도 미숙해 부상이 잦기 때문이다.
체력이 뛰어난 어린 선수가 나이 든 선수보다 다칠 가능성이 적다는 추측은 오산. 대학에서 시즌당 약 25게임을 치르던 선수가 82게임 NBA 스케줄에 적응하는데는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머게티가 홧김에 주먹으로 탁자를 때렸다가 손이 부러져 시즌이 사실상 끝난 것처럼 어린 선수들은 너무 혈기왕성해서 탈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클리퍼스의 간판스타로 거론됐던 오돔이 1년새 2번이나 대마초 흡연이 들통난 파문 속에 부상자명단에 올라있는 것도 철이 덜 들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머게티와 오돔은 합법적으로 술을 마셔도 되는 나이가 된지 불과 4개월된 21살짜리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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