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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경훈 편집위원>
개의 조상은 6,000만년 전 아시아에서 살던 미아시스라는 동물이다. 개와 늑대, 여우 등은 모두 수달 같이 생긴 이 짐승한테서 나왔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형태의 개가 출현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만2,000~1만4,000년 전 인도로 알려져 있다.
회색 늑대의 변종인 개가 어떻게 인간과 친해졌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예부터 인간의 큰사랑을 받아온 것은 확실하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개를 신격화해 개를 돌보는 하인을 따로 뒀으며 보석 목걸이를 해주고 인간보다 좋은 음식을 먹였다. 순종은 귀족이 아니면 소유할 수 없었으며 주인이 죽으면 저승에서도 잘 지켜달라며 함께 순장하기도 했다.
’아무리 못난 인간도 자기 개에게만은 영웅’이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충성스러움이 특징인 개는 지금도 가장 인기 있는 애완동물이다. 그러나 그 개가 아차 하는 순간 인간을 공격하는 살인무기로 돌변할 수도 있다. 매년 미국에서는 개가 사람을 무는 사고가 500만건 이상(LA에서만 7만건) 발생, 수십 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이중 80만건은 응급실 신세를 져야할 정도의 중상이며 피해자의 대부분은 어린이들이다.
맹견(매스티프)을 방치해 이웃 여성을 물어 죽이도록 한 백인 변호사 부부가 2급 살인죄 및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돼 유죄평결을 받았다. 개가 옆집 사람을 물었다고 이런 중형이 내려진 것은 드문 일이다. 둘 다 변호사로 법을 잘 알면서 일을 저질렀고 법정에서도 끝까지를 개를 변호하며 피해자를 비난한 것이 괘씸죄에 걸린 것 같다는 분석이다.
개에 한번 빠지면 그 사랑의 깊이가 자식 사랑 못지 않다. 유대인 수백만을 학살한 나치 당원들도 개에 대해서만은 극진한 정성을 쏟았다. 남들한테 뻔히 보이는 흠도 자랑으로 보인다. 이 변호사 부부도 최근 개가 까닭 없이 으르렁거리며 수상한 조짐을 보였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현재 전 세계에 퍼져 있는 400여종 중 사람을 물어 죽이는 개는 매스티프, 핏불, 로트와일러 등 극히 일부다. 이런 위험한 개를 왜 기르도록 허용하는지 알 수 없다. 다행히도 한인들은 이런 개를 거의 기르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인 애견가들은 대부분 진돗개를 선호한다. 순종은 말썽이 없지만 잡종은 남은 물론 주인까지 무는 수도 있다. 진돗개의 본 고장 진도에서도 순종은 드물며 LA 진돗개의 대부분은 잡종이다. 얼마 전 한인 진돗개가 옆 집 사람을 마구 물어 35바늘을 꿰매는 대수술을 한 적도 있다. 수상한 증세를 보이면 즉시 전문가의 도움을 청해야 한다. 개를 기르는 것은 자유지만 개가 사고를 치면 개는 죽고 주인은 감옥에 간다. 자는 개도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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