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스포츠 스타들의 레스토랑 업계 진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시가 스토어 주인 태프트 파커는 전설적인 풋볼감독 돈 슐라의 이름이 붙은 ‘슐라 스테이크 하우스’의 단골이다. 슐라 레스토랑은 1972년, 마이애미 돌핀스가 17승 무패라는 NFL 역사상 전무후무한 무패의 성적으로 대망의 수퍼보울을 차지했던 ‘퍼펙트 시즌’을 기본 테마로 운영되는 레스토랑 체인점이다. 파커는 아직도 마이애미의 팬이고 슐라의 숭배자이지만, 그가 슐라 스테이크 하우스를 찾는 것은 사실 별도의 문제다.
“이곳의 스테이크는 별미다.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았다면 이처럼 꾸준하게 찾지 않았을 것이다” 파커는 말한다.
파커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스포츠 스타들이 레스토랑 비즈니스에 입문하면, 이는 스타로서의 명성과는 상관없는 또 하나의 치열한 생존게임이 된다. 손님들은 레스토랑 간판에 슐라나 마이클 조단 같은 스타의 이름이 걸려 있다는 이유만으로 맛도 없는 식당을 계속 찾지는 않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 한 동안은 유명스타의 이름 값이 먹혀든다.
“그러나 문제는 지구력이다. 레스토랑의 지구력은 유명스타의 이름 값이 아니라, 음식과 서비스의 품질에 의해 결정된다”
덴버대학의 호텔식당학과 피터 레인즈포드 과장의 말이다.
그는 또, 식당업에 입문하는 스포츠 스타들을 향해, 매니저 선정에서 주방용 비품구입에 이르기까지 반드시 식당업 전문가의 코치를 받으라고 권유한다.
레인즈포드가 공저한 ‘레스토랑 창업가이드’라는 책에 보면, 접시닦이 머신과 싱크대 주변관리를 위해서만 49가지 점검사항들이 수록되어 있다.
어떤 스타들은 보다 안전하게 기존의 레스토랑 체인점을 인수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딴 새로운 브랜드의 레스토랑을 창업할 때는 그만큼 모험이 따른다.
레인즈포드에 따르면, 스포츠 스타들이 오픈하는 레스토랑 가운데 3분의1은 개점 첫해에, 나머지 3분의1은 둘째 해에 문을 닫는다. 개점한지 2년 안에 55%가 폐쇄되는 셈이다.
왕년에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명 쿼터백으로 이름을 날린 조 타이즈만은 지난 27년 동안 레스토랑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한 때 그는 버지니아주와 메릴랜드주 일대에서 여섯 개의 조 타이즈만 레스토랑 체인점을 소유한 적도 있었다. 현재는 대부분 손을 떼고 부분적 파트너로서만 비즈니스에 개입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스포츠 스타의 간판을 내건다고 해서 레스토랑 비즈니스가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현역선수일 경우에는 그 선수의 활약상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
80년대 NFL 쿼터백 제이 슈레이더는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에 ‘올프로 레스토랑’을 개업했다가 일년도 채 못되어 문을 닫았다. 레스토랑 오픈 직후, 슈레이더가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선발 쿼터백 자리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또, 90년대에 오픈한 ‘오피셜 올스타 카페’ 체인은 타이거 우즈, 모니카 셀레스 같은 쟁쟁한 스포츠 스타들의 판촉활동에도 불구하고 실패했다. 특히, 뉴욕시 소재 체인점이 문을 닫던 날, 데일리 뉴스지는 “너무 비싼 메뉴, 불량한 서비스로 고전하던 오피셜 올스타 카페는 올스타 실패작으로 전락했다”는 기사를 실었다
.
때로는 특별한 이유 없이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헤비급 복서 이벤더 홀리필드는 1999년, 유명 주방장과 손잡고 애틀랜타에 ‘뉴사우스 그릴’을 오픈했다. 이 그릴은 라이브 재즈 음악까지 제공했으나 2000년 9월에 문을 닫았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돈 슐라 스테이크 하우스 체인은 1989년, 마이애미 레이크 골프 리조트에 처음 문을 열었다.
마이애미 레이크 점은 첫해 3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요즘에도 연간 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다. 그 후, 슐라 스테이크는 8개 주에 걸쳐 15개의 체인망을 확장했다. 슐라는 또 체인점과는 별도로 7개의 일반식당을 포함한 레스토랑 회사를 형성했는데, 이 회사의 올 예상 매출액은 약 6,000만달러다.
전설적인 야구선수 미키 맨틀과 명 야구해설자 해리 캐리도 레스토랑 업계에서 성공을 거둔 케이스로 꼽힌다. 미키 맨틀 레스토랑은 1988년 뉴욕 센트럴 팍 인근에 오픈했으며, 최근 들어 체인망을 확장해 가는 추세다. 또, 1987년이래 시카고를 거점으로 운영되는 해리 캐리 레스토랑은 전미식당협회 선정 ‘미국내 100대 식당’에 포함된 바 있으며, 지난해 연매출액은 941만달러였다.
이 밖에 행크 아론, 매직 존슨 등도 레스토랑 비즈니스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마이클 조단의 이름이 걸린 레스토랑 체인점도 한 둘이 아니다. 아론과 존슨은 은퇴 이후 본인들이 직접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케이스이고, 조단은 주로 이름을 빌려주는 대가로 로열티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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