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환갑이 훨씬 지났는데도 아직 손자가 없다. 할 수 없이 얼마 전에는 남의 손자 둘을 빌려 조수와 트리 국립공원에 데리고 가서 이틀 밤을 자고 왔다. 밥도 해주고 온갖 시중을 다 들어주었다. 남의 손자였지만 재미있었다.
왜 사람들은 적령기가 되면 자식을 가지고 싶고, 늙으면 손자를 보고 싶을까.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과 작가 마크 트웨인은 자식을 넷씩이나 두었지만 손자를 보지 못하고 죽었다. 마크 트웨인은 “당신들은 주어진 손자 밖에는 즐길 수 없지만 나는 얼마든지 손자를 골라서 가진다”라고 하면서 주위의 어린아이들을 예뻐하였다.
이제 나는 늙어서 그런지, 예쁜 여자보다는 어린아이들이 더 예쁘게 보인다. 이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면 그것은 꽃과 어린아이들이다. 나는 여자들을 존경한다. 나는 그들의 ‘미’ 때문에 그들을 존경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생산성’ 때문에 그들을 존경하는 것이다. 아무리 못생긴 여자라도 아기를 낳을 수 있다면, 아기 못 낳는 양귀비보다 천 배 만 배 아름다운 것이다. 멕시칸 여자가 아이들을 줄줄이 거느리고 길을 가는 것을 보면 천상에서 지상으로 내려온 선녀와 그 자식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세상에서 두 개의 다른 생명체가 누리는 가장 가까운 관계는 어머니와 자식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나는 자식은 되어보았지만 어머니는 되어보지 못했다. 다른 생명체를 자기 뱃속에 넣고 있다가, 낳아서 자기의 젖을 먹여서 키우는 어머니의 모정이라고 하는 것은 자식을 셋을 두었어도 나 같은 아버지는 알 수가 없다. 나는 그것을 관념으로 추정할 수 있을 뿐이지 검증할 능력이 없는 것이다.
관념적인 사랑이라고 하더라도 손자가 있었으면 좋겠다. 내 자식들이 그들의 자식을 낳기 전까지는 할 수 없이 나는 남의 손자들을 사랑하는 수밖에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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