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뜰로 나가는 유리무네서 보이는 처마 밑에 새 두리가 들락날락하더니 집을 짓기 시작했다. 열심히 입으로 물어 나르며 집 짓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문은 조용히 여닫자’ 하면서 새들을 배려했다. 막내는 “엄마! 아기 새 앞에서 나오면 망원경으로 보자.” 하면서 즐거워했는데, 둥우리가 제 모습을 찾아갈 즈음, 둥우리가 안보여 놀래서 나가보니 스프링클러 옆에 떨어져 있었다.
둥우리를 조심스럽게 주워서 새들이 잘 앉아 있던 감나무 가지에서 잘 보이겠다고(?) 생각한 곳에 놓아두었다. "그 마른풀로 다시 지으면 힘이 덜 들겠지" 하고. 남편의 사업관계로 3년만 있으면 페이먼트가 끝나는 집을 재융자했다. 에스크로 회사에서 받은 수표를 건네던 날 밤, 구역예배 때 저녁으로 준비한 갈비를 아이들에게 하나씩만 먹게 한일, 세 째 아이 가졌을 때 유난히 반짝거리던 사과가 생각났다.
며칠이 지난 지금 새들은 다시 집을 짓는다. 곧 한가족을 이룰 엄마, 아빠, 아기 새들을 생각해 본다. 꽃피고, 새들 노래하는 봄은 꿈을 꾸게 하고, 기다리게 하는 정말 좋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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