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중순에 사무실을 옮기면서 오랫동안 사용해오던 고객 무료전화 번호도 함께 옮기게 되었다. 스몰 비즈니스를 하다보니 사무실 직원 없이 앤서링 서비스에 부탁해 놓고 고객들로부터 전화를 받아왔다. 그 무료전화는 지난 8년 동안 한번도 바뀌어 본적이 없고 또한 옐로우 페이지 세곳에 매월 1천여달러를 지불하는 나의 오직 하나뿐인 생명선인 셈이다.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일체 전화 메시지가 걸려 오질 않았다. 워낙 불경기여서 그리고 세금보고 시즌이어서 고객들이 전화를 걸지 않는구나 하고 낙담해 있었다. 그래서 이런 때일수록 더욱 광고에 힘쓰자는 생각에 없는 돈을 들여 광고지를 만들어 가가호호 돌렸다. 하지만 전화는 한달이 넘도록 없었다. 이렇게 비즈니스가 안될 수가 있는가 낙담이 되어 사무실도 내어놓고 어디 취직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중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갖고 다니던 핸드폰의 배터리가 다 되고 동전마저 없어서 공중전화로 앤서링서비스 무료전화를 걸게 되었다. 불통이었다. 전화 서비스가 중단돼 연결시킬 수 없다는 메시지만 흘러 나왔다.
그날 밤새도록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날이 새 전화회사에 전화를 했다. 이 회사의 대부분의 서비스는 모두 버지니아 혹은 뉴욕에 있는 직원들이 주도하고 있었다. 이른 아침에 시작된 통화가 무려 여섯명의 각각 다른 직원, 각각 다른 도시를 순회하며 끝났다. 그러나 끝내 아무도 왜, 누구에 의하여 나의 메인 비즈니스라인이 불통되게 되었는가에 대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얻은 대답은 24시간 이내로 개통될 것과 불만신고 사례번호였다.
나는 그 신고번호를 갖고 전화회사의 실수로 입은 한달반 동안의 비즈니스 손실을 보상해줄 것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냈다.
3주가 지나 전화회사측에서 응답이 왔다. 25달러를 보상해 주겠다는 것이고 그것이 보상 한도이며 전화 고지서 한쪽에 전화사는 비즈니스 손실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구절이 있다며 읽어 보라고 했다.
나는 이 고래와 같은 방대한 회사가 새우만도 못한 작은 회사가 입은 피해에 대해 이렇게 무심하구나 하는 생각에 16년 이민생활에 회의를 느꼈다. 스몰 비즈니스의 보호자라고 자처하는 이 회사에 또다른 피해자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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