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 필승 코리아”
▶ ‘한-포전’ 뜬눈 지샌 타운 표정
역사적인 2002 한·일 월드컵 D조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둔 13일 밤 한인사회는 한국과 포르투갈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잠이 들지 못했다. 한인들은 저녁시간부터 한인타운 식당과 주점 등에 모여 한-포르투갈전 시작을 기다리며 뜬눈으로 밤을 지샐 준비를 했고 많은 축구 팬들은 이날 밤 11시30분 시작된 일본과 튀니지의 경기부터 시청하며 이번 월드컵의 16강 구도가 그려지는 것을 지켜봤다. 또 각 가정에서는 새벽 4시30분 한국 경기를 부릅뜬 눈으로 시청하기 위해 아예 일찌감치 잠을 청하는 한인들도 많았다.
◎…이번 월드컵을 지켜보는 한인들 중에는 유독 ‘일본이 잘되는 것은 못본다’며 일본팀의 성적에 관심을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축구 팬들이 많았다. 이들은 일본이 이번 월드컵에서 유달리 대진 운이 좋은 것을 지적하며 특히 홈구장에서 심판들의 유리한 판정까지 등에 업을 경우 승승장구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기도. 한인 고모(30)씨는 “일본이 H조 1위로 올라갈 경우 16강에서 터키와 맞붙게 되고 터키에 이기면 스웨덴이나 세네갈과 만나게 돼 세계 정상급 팀은 피하는 것 아니냐”며 “만약 일본이 한국보다 좋은 성적을 올린다면 억울해서 잠을 못잘 것 같다”고 말했다.
◎…터키가 C조에서 천신만고 끝에 브라질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자 많은 한인들이 ‘투르크 전사’들의 선전에 박수를 보내고 있어 눈길. LA의 이인용씨는 “터키가 보여준 힘의 축구가 아주 인상적이었다”며 “터키가 한국과 각별한 외교관계를 갖고 있고 터키 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정서도 좋다는 말을 들어 터키팀에 왠지 정이 간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인 축구팬은 “터키 국민들 사이에 한국 심판의 애매한 페널티킥 선언으로 브라질과의 첫 경기를 망쳤다는 비난이 거세다는 소식을 듣고 찜찜했는데 16강에 진출해 그나마 다행”이라며 “16강전에서 터키를 꼭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한인사회에 월드컵 열기가 이어지면서 맥주 판매량이 늘어나고 땅콩과 오징어 등 안줏감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전언. 업계에 따르면 월드컵 시작 이후 타운내 식당과 주점들 뿐 아니라 마켓 등 소매점에서도 맥주 판매량이 업소에 따라 10∼50%까지 늘어났고 안줏감의 매출도 덩달아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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