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오랫동안 잠재워왔던 우리 내면의 강력한 잠재력과 힘을 월드컵 축구와 혼연일체된 응원을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더 이상 2류 또는 아류라는 오명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되겠다. 더 이상 ‘우리는 안 돼’ 라는 자조감과 패배주의에 젖어있을 때가 아님을 자각할 역사적 시기다.
조선시대의 소모적 파벌 정쟁에서, 일제에의 굴복과 내부 분열의 경험에서, 수세기 계속되어온 내적 와해와 외부 침략의 아픔에서, 혈연 지연 학연, 책임감 없는 권력과 지위의 횡포에서, 그리고 나/가족 이기주의로 인한 공동체 의식의 결여, 자신감의 결여로 인한 타인 불신으로부터 떨쳐 일어서야 한다.
2002년 6월의 이 경험은 참으로 소중한, 결코 놓쳐서는 안될 기회다. 열정이 열정으로만 끝날 때 허탈감과 공허감만이 남기 쉽다. 전국 곳곳 아니, 전 세계 곳곳을 "대-한민국"과 "Pride of Korea"의 함성으로 가슴 뜨겁게 한 이 사건의 의미를 분석해야 한다.
세계가 놀라는 한국팀의 연승의 원인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정신력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와 인내력, 선수와 감독의 일체감, 그리고 체력과 기술, 전략의 조화다. 이것은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계획과 비전 하에 비판과 비난을 무릅쓴 피나는 노력과 땀방울이 낳은 결과다.
무엇이 지금의 한국팀을 만들었을까. 한국선수들의 잠재력을 간파하고 이끌어낸 히딩크 감독의 안목과 신념, 비전, 전문적인 노하우을 들 수 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신뢰가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승리할 수 있는지를 아는 전문가다.
그 다음으로는 그의 투철한 신념과 전문적 지식을 믿고 따른 한국 선수들의 자세와 태도다. 지도자의 공정한 가르침은 선수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였다. 능력 있는 자만이 선택된다는 냉혹한 이치를 배우고 익힌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지도자와 선수들은 능력과 경쟁의 논리가 간과하기 쉬운 화합을 실천했다. 능력에 바탕 한 경쟁과 팀 내 화합의 원리는 불가분의 관계다. 나의 존재는 내가 소속된 단체 속에서 그 맛과 음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으며 소속 단체의 성장은 나의 더 나은 발전의 바탕이 된다. 동력은 일체 된 톱니바퀴들의 협력에 의해 나온다. 월드컵을 통한 이 소중한 국민적 통합의 체험을 결코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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