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군단 브라질의 ‘나홀로 5회 우승’이냐 전차군단 독일의 ‘우리도 4회 우승’이냐. 한국과 터키의 3-4위전을 끝으로 지난 한달동안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던 새 천년 첫 월드컵은 마지막 승부 한편만을 남겨놓게 됐다.
이번 대회 최후의 미소는 어느팀 차지가 될 것인가. 58년 스웨덴·62년 칠레·70년 멕시코 월드컵 우승으로 원조 챔피언 트로피(줄 리메 컵)를 영구소유한 데 이어 94년 미국까지 석권, 유일무이 4회 우승 기록을 갖게된 브라질은 달아오른 김에 5번째 정상등극을 자신하고 있고 54년 스위스·74년 서독(현 독일)·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챔피언 독일은 이번 기회에 최다우승 공동1위에 오른 뒤 2006년 대회때 홈필드 잇점을 업고 5회 우승에 도전한다는 야심이다.
전문가들이 내놓는 객관적 전력평가에서는 브라질에 다소 우세. 팬들의 관심사도 브라질의 `3R 편대’가 독일의 철벽 골키퍼 올리버 칸을 상대로 몇골이나 넣을 수 있을까에 몰려있을 정도다.
그러나 브라질에게도 불안한 구석이 있다. 호케 주니오르-에드미우손-루시오로 이뤄진 스리백이 독일의 위력적인 공중공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느냐는 것. 독일의 최고 무기는 빠르게 측면을 돌파한 뒤 올려준 공을 스트라이커 미로슬라프 클로세가 헤딩으로 마무리하는 것인 반면, 브라질 수비진은 공중볼 싸움에 유난히 약한 면모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한 골 먹으면 두 골 넣으면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브라질의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지만 그도 "독일은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공중 공격이 무서운 강팀"이라고 평가했다.
브라질 수비는 뛰어난 개인기로 상대의 땅볼 패스를 차단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공중 공격에는 취약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독일과 비슷하게 탄탄한 체력과 큰 키를 이용한 공중 공격을 주무기로 삼는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 브라질 수비진은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었다.
브라질 스리백이 요주의 대상으로 삼는 대상은 조별리그에서 얻은 5골을 모두 머리로만 만들어내 `골든 헤드’라는 별명을 얻은 미로슬라프 클로세. 비록 결승토너먼트에서는 골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클로세는 공중볼 다툼에서 여전히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뛰고 있어 독일 축구를 잘 아는 루시우는 "독일이 결승까지 올라올 줄 알았다"면서 "독일의 공중 공격이 뛰어나지만 우리 수비진이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중앙 수비를 맡고 있는 에드미우손도 "독일이 강한 체력과 뛰어난 헤딩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 수비가 갈수록 안정을 찾아가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덧붙였다.<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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