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더 많은 표를!
어느 선거전에 뛰어든 후보들의 하소연이 아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여흥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2006년 독일월드컵을 겨냥해 쏟아내는 각 대륙 축구연맹의 반 협박 반 호소 아우성이다.
목적은 하나, 다음 월드컵때(아울러 그 이후까지도) 자기 대륙에 할당되는 본선진출권을 늘려달라는 것. 나름대로 근거도 확실하다. 가장 선명한 목소리를 낸 쪽은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의 잭 워너. 그는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CONCACAF를 대표한 미국·멕시코·코스타리카 3개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뛰어난 성적을 낸 만큼 CONCACAF 몫의 본선티켓을 4장으로 늘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D조 2위로 2차리그에 합류한 뒤 멕시코를 꺾고 72년만에 준준결승에 진출했고 멕시코는 세차례 월드컵 챔피언에 빛나는 이탈리아와 98년 프랑스월드컵 3위 크로아티아를 따돌리고 G조 1위를 차지하며 16강 고지를 밟았다. C조 코스타리카는 터키와 똑같이 1승1무1패를 기록했으나 골득실차에서 뒤져 3위로 밀려났다.
이번에 처음으로 4.5장(자동진출권을 가진 한-일 양국과 중국·사우디 아라비아 출전)을 배정받은 아시아는 한국의 4강진출과 일본의 16강합류로 실력이 입증됐다며 국제축구연맹(FIFA) 일각의 아시아몫 티켓축소 움직임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축구의 양대산맥 유럽과 남미를 위협할 만큼 초고속 성장을 보여온 아프리카 역시 5장에 만족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는 가운데 유럽이나 남미와의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는 통에 74년 이후 본선무대에 올라보지 못한 오세아니아는 따로 1장을 주든지 최악의 경우 플레이오프를 거치더라도 아시아나 북중미 등 비교적 쉬운 상대를 만나도록 로비 하고 있다.
그러나 FIFA로선 대회 진행의 어려움은 차치하더라도 세계축구를 ‘실제로 벌어먹이고 있는’ 세계각국 클럽축구 일정상 본선 진출국(현재 32개국)을 더이상 늘리기는 곤란한 상황으로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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